방송인 김생민은 연예계에서 ‘절약’으로는 1위라고 해도 될 정도로 ‘통장요정’이라 불린다. 그런데 그런 김생민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김생민은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시청자들의 영수증을 의뢰받아 이를 분석하고 냉정한 조언을 해준다. 또한 스타들의 집을 찾아가 새는 돈을 찾아내며 ‘스튜핏’과 ‘그레잇’ 스티커를 붙인다.
‘김생민의 영수증’ 외에 어느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최고의 절약 정신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물론이고 tvN ‘짠내투어’에서도 멤버들이 이것저것 먹고 싶다고 하고 관광지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도 절대 흔들리지 않고 “이러면 파산한다”, “우리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며 냉정한 모습을 보인다.
이뿐 아니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강남에서는 주유도 8천원 밖에 하지 않고 물까지 얻어먹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그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소비 앞에서는 철저한 줄 알았던 김생민도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
3일 방송된 ‘김생민의 영수증’의 출장 영수증에서 김생민은 김숙의 집에 갔다. 역시나 소비요정이라 불리는 김숙의 집 현관부터 김생민의 ‘스튜핏’ 스티커를 받아야 했다. 신발장에 운동화가 가득한 데다 신지도 않은 새 신까지 있었던 것.
부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냉장고 안에 수소수가 가득 차 있었고 김숙은 “내가 산 게 아니라 라미란 씨가 보내줬다”고 해명했으나 김생민은 “라미란 씨와 함께 프로그램을 하면서 둘 다 겉멋이 든 것 같다”며 돌직구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부엌에 있던 탄산수 제조기를 21만원에 샀다는 얘기를 듣고는 더 이상 얘기도 듣지 않고 ‘스튜핏’ 스티커를 붙이고는 “탄산수가 중독성이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생민이 지적하는 것마다 해명하던 김숙은 탄산수 제조기로 직접 탄산수를 만들었고 모두에게 따라줬다. 그런데 김생민이 탄산수를 먹고는 심각하던 표정이 사라지고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눈빛이 흔들리고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하며 표정관리를 못하고는 “맛있긴 맛있다”라고 했다. 김영철이 레몬을 요청하자 김숙은 기다렸다는 듯 레몬청 등을 가지고 와서는 탄산수에 섞었다. 이때 김생민이 자신의 탄산수 잔도 내밀었고 청을 섞은 탄산수를 먹고는 중독될 것 같다면서 더 이상 먹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마음이 흔들린 김생민은 탄산수 제조기에 붙였던 ‘스튜핏’ 스티커를 뗐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김생민의 모습. 그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