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새 출발' 조인성,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 책임감 생긴다" [일문일답]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2.03 12: 54

조인성(42)이 두산의 배터리코치로 지도자 출발을 한다.
조인성 코치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곰들의 모임 환담회'에 참석해 코치로서의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지난 199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조인성 코치는 LG와 SK, 한화를 거치며 통산 1948경기 나와 타율 2할5푼2리 186홈런 801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을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한 조인성에게 두산 김태형 감독이 지도자 제의를 했고, 조인성은 두산에서 지도자로서의 첫 출발을 하게 됐다.
조인성 코치는 "설렘 반, 걱정 반이다. 신인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bellstop@osen.co.kr
- 코치로 첫 출발을 하는데, 소감을 전하면.
▲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다. 2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지만, 더 힘든 시기가 온 것 같다. 설레면서 걱정도 많이 된다. 준비를 더 많이 해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렘 반, 걱정 반이다.
- 잠실구장에서 많이 뛰었는데, 두산은 어색하지 않나.
▲ 조금 낯설긴 하더라.(웃음) 그래도 홈 그라운드에 왔으니,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다.
-어떤 코치가 되고 싶은지.
▲ 그동안 많은 코치님과 훈련을 했는데, 생각이 다르고 보는 눈도 다르더라. 2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고, 좋지 않은 부분들을 많이 느꼈다. 다 정답일 수는 없겠지만, 내가 느끼기에 선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옳다, 아니다를 판단해서 잘 전해주고 싶다. 또 선수들이 어려움 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때로는 코치, 때로는 형처럼 되고 싶다.
-감독님께서 포수 출신인데,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 사실 부담은 가지고 있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SK에서 배터리 코치를 하셨다. 그 때 정말 재미있게 그 시절을 보낸 것 같다. 내가 지도자가 됐을 때 감독님 만큼, 지도력을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김태형 감독님은 어렵기는 하지만, 먼저 나가가서 물어볼 수 있는, 힘든 부분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코치였다. 그 시기가 재미있고 시간이 빨리갔다. 감독님은 결단력과 판단력이 있는데, 그 부분을 배우고 싶다. 
 - 감독님이 어떻게 제안했나.
▲ 농담조로 이야기하셨다. '(선수 생활을) 오래하지 않았냐. 빨리 와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해주셨다. 마침 강인권 코치님께서 한화로 가시면서 두산에 자리도 비어있었고, 김태형 감독님을 롤모델로 삼았던 만큼, 오게 됐다. 김태형 감독님은 결단력과 판단력, 선수들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동안 팀을 이끄시는데, 큰 역할을 하셨던 분이었던 만큼, 감독님 밑에서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 1군 배터리 코치로 시작할 수 있는데.
▲ 아무래도 부담이기는 하다. 훈련 방법, 스케쥴 모두 짜야한다. 그동안 메모했던 것을 체크하고 팀 경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지도자로서의 장점은 어떤 것이 될 것 같나.
▲ 첫 단추를 끼우는 시기인데,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험이 있으니, 경험들을 포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현장에 대한 순간 순간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야구관을 당당하게 결단력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겠다. 또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주문을 해야겠다. 
- 양의지, 박세혁의 친분은.
▲ 그동안 경기장에서만 봤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 대화를 많이 하지 못했다. 타 팀에서 봤을 때 가장 두려웠던 팀은 두산이었다. 14년 동안 LG에서 몸을 담았는데, 라이벌이었고, 가장 어려웠던 팀이다. 투,포수가 좋아서 나이차이가 있어도 배우려고 했던 선수였다.
- 등번호는.
▲ 74번으로 정했다.
-캠프까지 어떤 준비를 할 생각인가.
▲ 일단 훈련 스케쥴을 짜야해서, 어떻게 짜야하는지 생각해봐야 겠다. 또 LG에서 호주로 훈련을 하러 가봤는데, 참 더웠던 기억이 있다. 그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또한 더운 과정에서도 많은 훈련을 했던 기억이 있었다.
-포수 조인성하면 '앉아쏴'로 유명하다. 강견 선수가 있으면 가르쳐주고 싶은지
▲ 마음은 있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어깨 하체 리듬, 밸런스 등이 있어야 한다. 서서 던져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조언해주겠다. 선수들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지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선택 폭을 넓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루 저지는 개인적으로 욕심이 난다.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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