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독일에서 개막한 제23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서 산뜻한 스타트를 신고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서 열린 대회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리우올림픽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네덜란드를 24-22(전반 14-11)로 돌려세웠다.
시작은 불안했다. 전반 4분께 1-3으로 끌려가던 중 권한나가 스카이슛을 성공시키는 과정서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예상치 못한 권한나의 이탈로 한국은 위기를 맞았지만 전반 14분까지 한 점차로 네덜란드를 추격했고, 골키퍼 주희의 선방에 이은 최수민의 속공으로 전반 15분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네덜란드에 곧바로 내리 2점을 실점하며 또 다시 리드를 내줬다. 한국은 이미경과 김선화, 류은희의 연속득점으로 전반 20분, 마침내 10-9로 역전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골키퍼 박새영의 선방에 이은 최수민, 강은혜의 연속 득점으로 14-11로 3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7분까지 네덜란드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일진일퇴의 공방 속 17-13으로 리드를 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네덜란드의 거센 반격에 연속 6실점을 허용하며 후반 16분 17-19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강은혜와 류은희, 심해인이 연속 5득점을 합작하며 22-19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27분 네덜란드에 22-21로 추격을 허용하는 등 막판까지 안갯속 승부를 벌였지만 이미경의 7m드로우 득점과 주희의 슈퍼세이브로 네덜란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강은혜가 팀 내 가장 많은 6골을 기록했고, 류은희가 5골, 최수민과 이미경이 각각 4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골키퍼 주희(방어율 33%)와 박새영(방어율 38%)이 각각 6세이브씩 12세이브를 합작하며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강재원 감독은 “대표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라는 부담을 이겨내고 승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특히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유럽팀이 포진한 조별예선에서 거둔 첫 승이 앞으로의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독일과의 두 번째 경기는 홈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이겨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승리 방정식을 기억하고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승부를 펼쳐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 24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제23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서 네덜란드, 독일, 중국, 카메룬, 세르비아와 D조에 속했다. 8일까지 5경기를 치른 후 16강전부터 결선 토너먼트를 갖는다. 조별리그서 최소 4위 내에 들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4일 새벽 4시 30분부터 홈팀 독일을 상대로 두 번째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