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수의 도약 키워드, 수비와 경쟁 그리고 책임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03 13: 00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황진수(28)의 2018년 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황진수는 올해 롯데가 재발견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07년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지명됐던 그였지만, 부상 등으로 2008년에서야 입단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꼬박 10년의 세월을 대부분 2군에서만 보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는 48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대부분 백업이었고, 선발 기회조차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황재균(kt)이 떠나고 누구도 쉽게 잡지 못한 3루수 자리에 등장해 지난 1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까지 나선 1군 경기보다 많은 60경기에 나섰고 타율 2할9푼1리(117타수 34안타) 1홈런 16타점 18득점 4도루의 성적을 기록했다. 확실한 주전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황진수의 가세로 롯데의 3루수 자리에 대한 선택지는 훨씬 폭넓어졌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황진수가 김동한, 신본기 등의 3루 포지션의 경쟁자보다 우위에 있던 부분은 공격력이었다. 스위치히터로 좌우 타석에 들어서면서 날카로운 방망이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던 것은 사실. 이에 올해 마무리캠프를 참가하면서 이전보다는 확실한 목표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황진수는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수비만 생각하고 마무리캠프를 떠났다. 이전에는 모든 부분에서 나를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만 했다. 그러나 올해는 나 나름대로 이전 10년과는 다른 결과를 냈기 때문에 아쉬웠던 부분인 수비를 생각하고 떠났다”면서 “수비를 보완하고 싶었고 부족했던 부분에 좀 더 중점을 둘 수 있어서 좋았다. 살도 많이 빠졌고, 더 절실하게 훈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롯데의 전력에서 3루수 자리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빈약하다. 주위의 평가는 롯데의 약점으로 3루를 지적한다. 황재균의 공백을 공수에서 쉽사리 채울 수 없었다. 특별한 보강이 없는 이상, 현재 전력으로 꾸려가야 하고 황진수는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세간의 시선을 다른 3루 후보들과의 경쟁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황진수는 “우리 팀의 3루가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다른 포지션들은 강하기 때문에 3루가 약해보이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하다보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잠재력들이 터지지 않을까 믿는다”고 답했다.
황진수가 더욱 절실하게 훈련을 했고, 내년 시즌 도약을 다짐하는 이유는 더 있다. 바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기 때문. 황진수는 지난 2일 필라테스 강사인 이수정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개인적으로도 2018년은 새로운 시작의 원년이다. 그는 “입이 2개가 되기 때문에, 책임감도 당연히 커진다”고 웃으면서도 “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결혼은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발짝 더 움직이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야 내 가정을 지킬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가장으로서 새출발, 그리고 2018년 도약을 위해 신부의 도움을 받기로. 황진수는 “와이프가 필라테스 강사니까, 필라테스를 통해 유연성을 기르며 몸 관리를 하고, 힘도 키워 내년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하며 내년 시즌 도약을 준비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