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데뷔 10년차에 첫 음악 시상식 대상을 품에 안았다. 아이유의 시상식 잔혹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아이유는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2017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데뷔 10년만에 첫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아이유는 올해의 톱텐, 송라이터상을 비롯 총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아이유는 올해의 앨범상 수상 이후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인 만큼 정말 기분이 좋다. 모든 리스너분들께 감사하다. 음원의 가치보다 ‘음악’의 가치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가수이자 프로듀서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실 아이유는 거둬들인 성과에 비해 상복이 많진 않았다. '좋은 날', '너랑 나', '분홍신' 등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2009년부터 2011년, 역대급 음원 성적에도 불구 MAMA나 MMA 등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쥐진 못했다.
또 '금요일에 만나요', '너의 의미', '봄 사랑 벚꽃말고', '애타는 마음', '소격동' 등으로 본인의 노래와 피처링곡이 모두 '대박'이 났던 2014년에도, 아이유는 MAMA에서 대상이 아닌 모스트퍼퓰러보컬리스트상을 수상했다. 대상 수상에 이견이 없을 정도의 좋은 성적이었으나, 대상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어제는 달랐다. 올 한 해 '팔레트' 수록곡 세곡을 히트곡 반열에 올려놓은 건 물론, 리메이크 앨범도 호성적 거뒀고, 에픽하이 타이틀곡 피처링에도 나서는 등 가요계에서 전방위 고른 활약을 펼쳤다. 시상식 잔혹사를 끝낼 수 밖에 없는, 대상 후보였던 셈이다. 그녀의 시상식 잔혹사 역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아이유는 멜론뮤직어워드에서 '밤편지', '이름에게' 무대를 선보이며 대상의 품격을 보여줬다. 소속사는 "'이름에게'는 아이유 정규4집 '팔레트' 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로 아이유가 직접 가사와 제목을 붙였다. 제작 당시 세상의 모든 ‘이름’들이 이 노래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아 완성된 곡이다. 연말 시상식이라는 영광스런 무대지만 ’이름에게’ 무대 만큼은 본인이 아닌 다른 ‘이름’들에게 더욱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는 아이유의 기획 의도가 있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아티스트 본인의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아이유는 3일 청주에 이어 9, 10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7 투어 콘서트- 팔레트'의 피날레인 서울 공연에 돌입한다./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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