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허프 베팅액, 일본에 밀리지 않을 것"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03 06: 44

 LG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3)의 재계약 협상에 난데없이 일본 진출설이 끼어들었다. 허프는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계속 입을까. LG는 "일본 구단과 베팅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 언론에서 야쿠르트가 불펜 투수 영입에 나섰는데, LG에서 뛴 허프를 후보 리스트에 올려 놨다고 보도했다. 야쿠르트는 미국 마이너리그의 투수 맷 카라시티 등도 영입 후보에 들어있다. 야쿠르트가 정말 허프 영입에 관심이 크다면 LG와 베팅 싸움이 벌어진다. 
야쿠르트는 최근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하면서 불펜 투수 조시 루키와 결별했다. 시즌 막판 훈련 지각, 근신 도중 단체 행사 불참 등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루키의 이런 돌출 행동은 시즌 중반 재계약 협상이 틀어지면서 일어났다.

루키는 야쿠르트에서 불펜으로 2년을 뛰었다. 2016시즌에는 69경기에 나와 6승 6패 33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올해는 61경기에서 4승 6패 22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좋은 성적을 냈다. 시즌 중반 마무리 임무까지 맡았다. 
루키는 첫 해 6500만엔에서 올해 7500만엔으로 소폭 상승했다. 시즌 도중 계약 연장 협상을 했고, 루키측은 두 배인 1억 5000만엔(약 130만 달러)을 요구했다가 결렬됐다. 그러자 루키는 시즌 막판 구단의 훈련, 행사에 불참하면서 퇴출됐다. 실력은 좋지만, 구단과의 갈등으로 계속 뛰지 못한 것이다. 
허프는 올해 LG와 연봉 총액 140만 달러와 인센티브 30만 달러의 별도 계약을 맺었다. LG는 재계약 협상에서 에이스 잔류를 목표로 섭섭지 않은 대우를 제시했다. 올해와 비슷한 조건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중 허프와 재계약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재계약을 위해 적극적인 협상을 하고 있고, 일본과 베팅에서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프가 일본 구단의 관심 카드로 협상을 끌 여지는 있다. 
일본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첫 시즌은 거액 계약을 하지 않는 편이다. 1~2년 뛰어보고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그 때 연봉이 큰 액수로 오른다. 불펜 보다는 선발이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 
야쿠르트는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28)과 2년 계약을 했다. 뷰캐넌은 올해 25경기에 선발로 등판, 6승 13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첫 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패전이 많지만 팀 타선의 지원이 별로였다. 올해 75만 달러였던 뷰캐넌은 내년 125만 달러, 2019시즌은 2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오쿠무라 국제그룹 담당 부장은 뷰캐넌에 대해 "내용적으로는 10승 이상의 평가를 받았고, 팀 전력이 괜찮다면 승패가 뒤바뀌었을 것이다. 나이, 훈련 태도, 동기 부여 등 장기 계약할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올해 야쿠르트에서 외국인 투수 중 최고 연봉은 로스 올렌도프의 150만 달러였다. 부진으로 방출됐다. 
LG에서 뛰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레다메스 리즈는 2016시즌 라쿠텐과 연봉 90만 달러(1억 엔)에 계약했다. 야쿠르트가 허프에게 관심이 있을지라도, 큰 액수를 제시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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