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도 쓰는 냉각치료기’ 삼성 라커룸의 비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2.03 06: 06

삼성의 라커룸에 특별한 비밀이 있다!
서울 삼성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판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2-74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삼성(9승8패)은 단독 5위로 올라섰다. KGC(8승9패)는 6위로 밀렸다.
삼성은 A매치 휴식기 후 가진 2경기서 모두 이겼다. 11월 30일 전자랜드를 81-77로 이겼다. KGC까지 잡은 삼성은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최근 삼성은 4쿼터에도 밀리지 않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국가대표가 한 명도 없어 휴식기에 손발을 잘 맞춘 웃지 못 할 이유도 있다. 여기에 코칭스태프과 프런트의 지원도 한몫을 했다.

최근 삼성은 ‘크리요 케어’(Cryo Care)로 알려진 냉각치료기를 도입했다. 인체에 무해한 질소가스와 산소를 활용해 순식간에 전신을 -110℃ 이하로 찜질하는 기계다. 얼음물에 입욕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 찜질을 3분 정도 받으면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엔도르핀이 방출돼 전신의 피로가 빨리 풀리고, 염증까지 치료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피부가 좋아지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 미용에도 쓰이는 기구다.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들은 냉각치료법을 이미 널리 애용하고 있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 축구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번개’ 우사인 볼트,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등은 집안에 이 기구를 비치해 하루에도 몇 번씩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효과를 본 운동선수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야 알려지는 추세다. 하지만 클리닉이 서울에 있고, 한 번 치료를 받는데 10만 원이라는 큰돈이 들어 자주 받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에 들여온 이 기계는 1억 원 상당으로 고가라고 한다.
삼성농구단은 선수들의 피로회복을 위해 전격적으로 냉각치료기를 도입해 라커룸에 설치했다. 라틀리프 등은 연습이 끝난 뒤와 경기 전에 치료를 받으며 이미 애용자가 됐다고. 치료시간이 빨라 주전들은 물론 후보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삼성농구단이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다.
이상민 감독은 “미국에서는 르브론 제임스 등이 이미 널리 애용하고 있다. 피로회복도 빠르고 부상을 치료하는데도 좋다고 한다. 선수들도 만족하고 있다. 우리 때는 이런 게 전혀 없어서 부러울 정도”라며 웃었다.
삼성 농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구단에서 큰맘 먹고 도입했다. 선수들의 체력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삼성 선수들은 과감한 투자를 한 구단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입장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삼성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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