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전문] 고종수, "대전에 과거 축구붐 재현하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2.01 15: 59

 '앙팡 테리블' 고종수 대전 시티즌 감독이 1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취임식을 갖고 대전의 11대 사령탑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고종수 감독의 취임을 축하하는 공식행사 및 기자회견 등이 진행됐다. 고종수 감독은 "첫 번째 목표는 클래식 승격"이라며 "대전에 예전과 같은 축구 붐을 재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996년 수원 삼성블루윙즈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종수 감독은 전남-대전을 거치며 총 171경기에서 37득점 3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우승 2회, 아시아클럽챔피십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아디다스컵 우승 3회 등 경력도 화려하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존재감을 뽐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국가대표, 1998년 프랑스월드컵 국가대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 등을 지냈으며 A매치에서 38경기 출전해 6득점을 기록했다. 2011년 매탄고(수원삼성블루윙즈 U-18)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입문하였으며, 수원삼성블루윙즈 트레이너, 코치를 거치며 경력을 쌓아왔다.
- 대전 감독 부임 소감.
▲ 추운 날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니 기분이 묘하고 떨린다. 중요한 경기 나가기 전보다 긴장된다. 대전 구단 관계자, 대전시 관계자, 김호 대표이사님께 감사드린다. 프로 데뷔도 김 대표님과 함께 했었는데, 감독 데뷔도 같이 하게 되어, 의미가 남다르다. 선수 시절 많은 사랑은 받았음에도, 다 돌려드리지 못했는데 감독을 하면서 대표님의 지도력을 본받아 팀을 올바르게 이끌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다. 
- 향후 목표.
 
▲ 첫 번째 목표는 역시 클래식 승격이다. 물론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 구단의 환경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 등을 잘 조화시켜, 대전에 예전과 같은 축구 붐을 재현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장에 오시는 대전시민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대전시티즌의 장단점.
▲ 어제 막 출장에서 돌아와서, 아직 선수단 파악은 미진하다. 조급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차근차근 알아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최대한 줄여가는 것이 감독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심경.
▲ 처음 감독직을 제안 받았을 때에는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김호 대표이사님께 많은 걸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감독직 수락에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다. 초임 감독이다 보니, 한 시즌을 꾸리다 보면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부분들은 다른 감독님한테 묻는 건 옳지 않기에, 김 대표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함께 난간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지만 대표님의 경험과 장점을 최대한 배워서 팀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겠다. 
- 자신이 생각하는 지도자로서 장단점.
▲ 내가 장점을 얘기하기 어색하지만, 한 가지 자신 있는 것은 선수시절 대표팀 선수로 영광도 누려보고, 추락한 선수로 떨어져도 보았기 때문에 프로 선수로 이러한 상황들에 대처하는 방법은 자신 있다. 또한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과 원활히 소통할 것이다. 단점은 첫 감독직이기에 경험적인 면에서 우려가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은 훈련을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 대전의 성적이 많이 심각한데, 특단의 대책은.
▲ 최근에는 강압적으로 선수들을 대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이기지 못하고 계속해서 비기거나 지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훈련할 때부터 승리 DNA를 심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훈련 시에는 열정을 가지고 엄격하게 지도하면서, 평상시에는 코치진과 선수단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 코칭스텝 구성은.
▲ 감독직이 결정되고, 가장 먼저 김진우 선배에게 전화를 드려 도움을 요청했다. 저보다 한참 선배신데 먼저 연락드렸다. 감독이라고 권위의식을 가지고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코치진과 함께 호흡하려 한다. 나머지 코치진 구성은 조급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잘 준비하겠다. 
- 감독으로서 각오.
▲ 갑작스러운 관심에 머리가 멍해진다. 그동안 선수시절 수없이 많은 감독님들을 만나봤고, 코치하며 두 분의 감독님을 모시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좋은 부분은 최대한 살리겠다. 축구라는 것이 늘 이길 순 없지만, 다른 팀들이 대전을 만나면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는 팀을 만들 것이다. 
- 감독직이 결정되고,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 축하를 많이 받았다. 그렇게 많은 전화를 받은 건 처음이었다. 또한 축하한다고 하면서도 뼈있는 조언들도 많이 들었다. 감독 자리가 쉬운 자리가 아니란 조언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론 가시밭길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딪혀보고 느끼면서 얻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믿는다. 경험 미숙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더욱 꼼꼼히 체크하고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 선수, 감독 모두 어린 나이에 시작했다.
▲ 선수로서 어렸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다. 그때는 철없던 부분도 있고 생각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초반에 비해 사라지는 선수였다면, 감독직도 다른 분들에 비해 빨리 맡게 되었는데 감독으로서는 어린 시절과 달리 성숙된 모습을 보이겠다. 감독 고종수는 선수일 때와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 축구 인생에서 얼마나 왔다고 보는가.
▲ 선수와 코치를 오래 했다. 지금 얼마나 왔는지 단언하기 어려운 것 같다. 감독으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만큼 0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경험과 생각을 잘 정리해 선수들에게 입혀나가겠다./dolyng@osen.co.kr
[사진] 대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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