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장필준, 삼성의 성적·흥행 되살릴 카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2.01 10: 00

삼성은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다. 성적이 떨어지면서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한 뒤 성적과 흥행 몰이에 빨간 불이 켜지는 듯 했으나 강민호(포수)의 이적과 장필준(투수)의 성장 속에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은 강민호와 4년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리빌딩을 기조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제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해 중심을 잡아줄 주력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포지션의 중요도와 경험, 실력을 두루 갖춘 강민호를 영입하게 됐다. 
강민호 효과는 어머어마할 전망이다. 중심 타선 보강 및 안방 강화 뿐만 아니라 선수단에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 넣고 차갑게 식어버린 팬심도 다시 되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30일 입단식 때부터 강민호 영입의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됐다. 

2004년 데뷔 후 14년간 롯데에서 뛰었던 강민호는 "아무래도 삼성행을 결정하기까지 부담감은 있었다. 하지만 성적을 떠나, 내가 롯데의 색이 강해서 접근하기 힘들었을텐데 나에게 보여준 진정성이 나를 움직이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 계약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님과 처음 만날 때 계속 '죄송하다'는 말씀만 하셨다. '꼭 데려오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게 무례할 수 있겠지만 데려오고 싶다'고 한 게 내 마음을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구단과 감독님께서 내게 원하는 게 공격력보다 젊은 투수들을 잘 리드하는 것 같다. 그것이 첫 번째 목표다. 4년 안에 장필준이 세이브왕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타격에 대한 목표는 없다. 투수들을 잘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민호의 입단식 뒤 진행된 팬사인회의 열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팬들은 강민호가 등장하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권 대상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사인회 참가자를 선정했는데 불과 23초 만에 인원이 찼다"고 전했다. 강민호 유니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팬스토어 관계자는 "(강민호 유니폼) 출시 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데뷔 첫 20세이브를 돌파한 장필준은 지난달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완벽투를 뽐냈다. 16일 일본전에서 1이닝 무실점(1피안타 3탈삼진) 홀드에 이어 17일 대만전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1피안타 3탈삼진) 세이브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장필준의 구위가 아주 좋았다. 1이닝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업십 이후 장필준의 인기는 크게 상승했다. 팀스토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장필준 선수의 유니폼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재고량이 바닥난 상태"라고 전했다. 대표팀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된 장필준은 다음 시즌에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으로 뒷문을 지킬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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