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측이 제작 비하인드를 담은 프로덕션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시작은 웹툰 '신과함께'였다. 영화를 기획한 원동연 대표는 “웹툰을 처음 접한 순간 ‘굉장한 작품을 만났구나’라고 생각했다. 꼭 영상으로 만들어야 했다”며 운명처럼 자신을 이끈 작품과의 만남을 밝혔다. 원작자 주호민 작가는 “영상으로 구현되면서 바뀌는 부분이 필요했을 것이다. 어떻게 영화로 만들지 의문이었다”고 말해 원작자조차 영화화 작업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을 만큼 쉽지 않은 시작이었음을 알게 했다.
오랜 고민과 시도 끝에 김용화 감독이 찾은 해답은 “저승 삼차사 시점으로 영화를 풀어가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레전드 웹툰의 설정을 바꾸는 것은 커다란 모험이었지만 결국 웹툰과는 또 다른 재미로 관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가 됐고, '신과함께'의 영화화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감독과 제작자의 오랜 고민에 생명감을 불어넣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만든 것은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완벽한 몰입과 열연이었다. 하정우부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까지, 김용화 감독은 자신이 상상한 모든 것을 살아 숨쉬는 인물로 만들어준 배우들에 대한 감탄과 감사를 쏟아냈다.
배우들이 만들어준 캐릭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 것은 그들이 있는 곳, 누구나 가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곳 저승과 지옥이었다. 그 곳은 원작이 가진 한국적이고 보편적인 세계관과 가치도 담고 있어야 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저승과 지옥은 물, 불, 철, 얼음 등 현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물성을 차용한 공간들로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수 십장의 컨셉아트를 거쳐 장대한 세트와 시간과의 싸움이었던 CG까지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오직 이 작품을 위해 모여들었다.
실제로 산을 옮겨온 듯한 방대한 세트를 보고 “세트장 문을 여는 순간 산에서 나는 냄새를 맡았다”라는 하정우의 말은 리얼리티를 위해 컴퓨터 그래픽은 물론 모든 면에서 제작진이 얼만큼의 노력을 다했는지를 엿보게 한다. 20일 개봉. /nyc@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