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자' 정성훈, 왜 데려가는 팀 없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01 06: 00

 베테랑 정성훈(37)은 LG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자유의 몸이다. 앞서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 LG는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정성훈을 제외시켰다. 어느 팀이 정성훈을 데려갈까.
정성훈은 올해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2리(276타수 86안타) 6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OPS .828이다. LG팬들은 3할 타자를 방출했다고 구단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정성훈은 어느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즉시 전력감 선수들이 많이 이동을 했지만, 올해까지 괜찮은 스탯을 보인 정성훈을 뽑은 구단은 없었다. 각 구단에서 유달리 많은 30대 괜찮은 선수들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LG에서는 유원상(1라운드), 손주인, 백창수, 이병규(2라운드)가 차례로 선택을 받았다. 한 팀에서 최대 4명까지만 지명 받을 수 있다.

2차 드래프트 직전에, 한 매체에서 '정성훈이 2차 드래프트에서 타 팀의 지명을 받지 못하더라도, LG는 정성훈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일 낮에 만난 양상문 단장과 정성훈의 면담 내용이 흘러나갔다.
2차 드래프트에서 정성훈이 지명받지 못하자, LG에서 방출될 것이기에 2차 드래프트 보상금(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을 주고 굳이 뽑을 이유가 없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방출된 후 영입한다면, 연봉만 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것은 타 구단이 정성훈에게 관심이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2차 드래프트 10일 전에 각 구단들은 다른 구단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아들고, 뽑을 수 있는 선수들을 충분히 논의했다. 정성훈이 매력적인 선수라고 판단했다면, 다른 팀에서 지명할 수도 있기에 뽑았을 것이다. 2015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LG의 보호선수에서 제외된 이진영은 1라운드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30일 KBO가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방출된 선수는 아무런 제약없이 연봉 계약만 하면 된다. FA처럼 보상금이나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는다. 3할 타자라면 공격력에 보탬이 된다. 최준석(35), 채태인(35) 등 FA 1루수와 비교해 보상이 필요없는 정성훈이 더 매력적이라는 평가들이 나온다.
보상 조건을 제외하면 정성훈의 단점도 있다. 정성훈은 2018시즌 38세가 된다. 올해 3할을 기록했지만, 규정 타석에는 한참 모자란 276타수였다. 1루수로는 수비 범위가 좁다. 수비는 평균 이하다. 풍부한 경험으로 지명타자와 대타 자원은 된다. 그러나 장타력은 부족하다. 백업 1루수, 백업 지명타자로는 팀 마다 유망주들이 있다. 
두산, 넥센, NC, SK, KIA 등은 1루수와 지명타자 자원이 충분하다. 한화와 kt는 외부 전력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는 팀은 삼성, 롯데 정도다.  
한편 특정 구단이 2차 드래프트 직후 정성훈과 개별 접촉을 통해 추후 영입하기로 구두 약속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 KBO의 보류선수 공시가 실시됐고, 1일부터 방출 선수들이 타 구단과의 계약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 과연 정성훈은 언제,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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