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6주년①] ‘아는형님’ 무섭게 쫓는 ‘도시어부’·‘비행소녀’·‘스매싱’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12.01 07: 53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개국 후 JTBC가 독보적으로 앞서 나갔지만 올해 들어서는 타 방송사도 JTBC 뒤를 바짝 쫓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JTBC는 지난해 ‘뉴스룸’의 최순실 태블릿PC부터 올해도 예능프로그램,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했다. 나머지 종편 3사(채널A, MBN, TV조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올해는 달랐다.
이들이 새로운 변화에 도전, 기존에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면 이번 해에는 젊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프로그램들을 내놓았다. 좀 더 ‘젊어진’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 ‘품위있는 그녀’X‘효리네 민박’
JTBC는 올해 개국 이래 가장 큰 성과를 냈다. ‘품위있는 그녀’와 ‘효리네 민박’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찍으며 JTBC 역대 드라마, 예능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드라마, 예능 시청률 풍년이었다. 지난해에도 ‘뉴스룸’, ‘아는 형님’이 크게 화제가 되며 JTBC를 이끌었지만 올해는 드라마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JTBC는 지상파를 압도하기까지 했다.
JTBC는 ‘힘쎈여자 도봉순’부터 금토드라마를 오후 11시로 이동시켰는데 이 전략이 제대로 통하면서 이 드라마부터 ‘맨투맨’, ‘품위있는 그녀’, ‘청춘시대2’ 등이 모두 흥행했다. 특히 ‘품위있는 그녀’는 12.065%(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이라는 종편 통틀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효리네 민박’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프로그램도 9.995%의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 ‘도시어부’X‘개밥 주는 남자’
채널A는 ‘도시어부’와 ‘개밥 주는 남자2’(이하 개밥남2)가 흥행을 이끌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될 정도다.
‘도시어부’는 올해 채널A의 ‘대박상품’이다. 이 예능은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 등 낚시 좀 하는 연예인들이 출연해 낚시하러 다니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인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2%대로 시작한 ‘도시어부’는 방송 5회 만에 3%를 돌파했고 지난달 23일 4.061%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밥남’은 시청률은 1%대지만 화제성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이에 시즌2까지 제작돼 방송되고 있다. 다양한 연예인들을 섭외해 이들이 반려견과 함께 하는 모습을 담으며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고 SNS에서는 클립 영상이 인기다.
특히 ‘개밥남2’에서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경영을 비롯해 강타, 최현석, 스윙스까지 출연했고 최근에는 이태곤이 합류해 새끼 비글 남매를 키우면서 반전의 매력을 발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비행소녀’X‘헬로우, 방 있어요?’
MBN은 그간 중장년층 맞춤 프로그램들을 주로 제작했다. ‘엄지의 제왕’, ‘아궁이’, ‘속풀이쇼 동치미’ 등이 대표 프로그램이었지만 올해 후반부터 젊은 감각의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시작한 ‘비행소녀’는 ‘비혼’을 주제로 여자 연예인들의 일상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아유미가 오랜만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사한 것뿐 아니라 최여진, 이태임 등이 일상을 공개하며 매주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초짜 경영인이자 연예인 5인방이 게스트하우스를 직접 운영해보는 리얼 관찰예능 ‘헬로우, 방 있어요?’를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에는 윤다훈, 김기방, 이영은, 송경아, 아이린 등을 섭외해 젊은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 ‘너의 등짝에 스매싱’
TV조선은 개국 후 처음으로 시트콤을 방송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부분 뉴스를 위주로 방송하던 TV조선이 새로운 시도를 한 것.
오는 4일 첫 방송되는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김병욱 사단이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이킥’ 시리즈를 성공시킨 김병욱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나서고 ‘순풍 산부인과’의 박영규가 손을 잡은 데다 박해미, 권오중 등 김병욱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을 비롯해 장도연, 김나영, 황우슬혜, 줄리안, 엄현경, 이현진, 윤서현, 송채화, 한지완이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병욱 사단과 시트콤의 대가들이 만난 ‘너의 등짝에 스매싱’이 다시 한 번 시트콤의 부흥을 일으키며 침체된 TV조선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MBN, 채널A, 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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