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편 中 10편"..tvN이 만들면 단막극도 다르다[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1.30 15: 32

"공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0일,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단만극 '드라마 스테이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지일 오펜 센터장을 비롯해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 최지훈 작가, 윤성호 감독, 이주승-김예원 배우, 'B주임과 러브레터' 윤현기 감독, 배우 조우진, '문집' 이윤정 감독과 배우 정제원-신은수가 대표로 취재진을 만났다.  
tvN은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사업인 '오펜' 공모전을 통해 10개 작품으로 첫 단막극에 도전한다. '10인의 작가, 10인의 감독, 10개의 시선을 담다'를 주요 콘셉트로 10명의 신인작가의 통통 튀는 필력과 tvN이 가진 트렌디한 컬러로 시청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시작은 이주승x김예원 주연의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이다. 윤성호 감독은 "2004년, 아이러니한 인물 박대리를 통해 중년 로맨스나 청년들의 아픔을 믹스를 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건설회사 출신인 최지훈 작가의 리얼리티가 담긴 작품이라고. 
두 번째 작품은 송지효와 조우진이 만난 'B주임과 러브레터'다. 조우진은 "제가 멜로 드라마에 참여하는 건 천지개벽과 같은 일이다"면서도 "송지효와 같이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스럽다.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고 활짝 웃었다. 
'커피프린스 1호점', '치즈인더트랩', '아르곤' 등 여러 작품을 만들었던 이윤정 감독은 신예 신은수와 정제원을 데리고 '문집'을 완성했다. '문집'은 어른이 되어버린 소녀가 학창시절 문집을 우연히 받으며 펼쳐지는 열일곱 소녀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윤정 감독은 "정제원과 신은수는 앞으로 큰 빛이 날 배우다. 이 시기에 둘을 만난 건 제게 행운이고 영광이다.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두 사람은 보석처럼 빛났다. 두 사람의 연기에 감명 깊었다"고 미소 지었다. 
공모전에 무려 3천 편이 몰려들었고 그 중에 10편을 엄선했다. 김지일 센터장은 "패턴이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을 하고자 한다. 신인 작가들이라서 작품 완성도가 주옥 같다고 할 순 없지만 다양한 색깔을 찾아보려고 했다"고 자신했다. 
'드라마 스테이지'는 12월 2일 밤 12시에 첫 방송된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편성된 것. 지상파 단막극들도 대부분 자정 시간대에 편성된 터라 의아한 건 아니지만 tvN 측은 더 큰 자신감을 가졌다. 
김지일 센터장은 "프라임 편성대는 아니더라도 B타임 정도 되지 않나 본다.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며 "금년에 시작한 이번 스테이지가 안정화 돼 내년엔 시간대가 당겨질 수 있도록 잘 만들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윤정 감독은 "단막극은 꼭 필요하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배척되기도 하는데 이번 tvN은 시장에서 힘있는 에너지를 만들도록 장기자랑 판을 짜준 듯하다. 배우 감독 작가 모두가 끝까지 가볼 수 있는 장르라 드라마 시장에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화, 웹드라마, 시트콤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던 윤성호 감독 역시 "영화는 코스요리라면 단막극은 단품으로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최적의 요리를 내놓는 작품이라 어렵다"면서도 최지훈 작가를 비롯한 신인 작가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지상파를 압도하는 드라마 왕국으로 떠오른 tvN이 만드는 단만극은 또 다를까? tvN 표 '드라마 스테이지'가 올겨울 안방 시청자들을 10색깔로 사로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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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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