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용운에 이어 한기주도 다시 일으킬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29 14: 07

삼성 라이온즈가 신용운에 이어 한기주의 성공적인 재기를 이뤄낼까. 
전주고를 졸업한 뒤 2002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용운은 2003년 11승 3패 4세이브 11홀드(평균자책점 3.63)를 기록하는 등 전천후 투수로서 KIA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2005년 8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신용운은 1년 뒤 1군에 복귀해 4승 2홀드(평균자책점 0.72)를 찍으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은 2009, 2010년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부상 악령과의 사투를 벌였다.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신용운은 2012년 내내 오른쪽 어깨 및 팔꿈치 재활 훈련에 몰두했었다. 2013년 44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2홀드(평균 자책점 2.03)를 거두며 통합 3연패 달성에 이바지했다. 현역 은퇴 위기에 내몰렸던 신용운이 다시 한 번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던 건 삼성이었기에 가능했다. 

삼성은 29일 KIA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한기주를 영입했다. 부상 경력이 많지만 재기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영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청소년 대표 출신 한기주는 2006년 데뷔 후 25승 28패 71세이브(평균자책점 3.63)를 기록했다. 입단 초반은 철벽 불펜요원으로 활약을 했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부상으로 하향 곡선을 그었다. 2009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어깨 회전근 수술, 손가락 수술까지 세 번의 부상을 당했다. 무시무시했던 150km 강속구도 잃었다.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재기의 의지를 불태웠다. 각고의 재활끝에 2013~2015년의 공백을 딛고 지난해 29경기에 마운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1군에 오르지 못했지만 아직은 젊고 풍부한 마운드 경험이 있다. 김한수 감독은 "한기주가 삼성에서 재기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기주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도록 믿고 기다릴 생각이다. 
잘 알려진대로 삼성은 국내 프로 야구단 가운데 트레이닝 파트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다. 트레이너들의 개인 능력은 단연 으뜸이다. 이는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와는 별개다. 선수들의 검사 및 치료 비용 만큼은 조금도 아끼지 않는 게 삼성 구단만의 장점.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경산 볼파크 재활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등속성 근력 측정기, 산소 캡슐, 파워 플레이트, 터보 소닉, 레이저 치료기 등 첨단 기기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등속성 근력 측정기는 선수들의 재활 훈련에 큰 도움이 될 전망. 구단 관계자는 "등속성 근력 측정기를 통해 선수들의 재활 과정 및 현재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신용운에 이어 한기주의 재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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