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신구장' 구본능 시대 마감, 빛과 그림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29 13: 28

KBO가 제22대 총재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추대했다. 7년간 KBO를 이끈 구본능 총재의 시대도 막내린다. 
KBO는 29일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올해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구본능 총재의 후임으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제22대 KBO 총재로 총회에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지난 19~21대 총재를 지낸 구본능 총재의 KBO 시대도 7년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희성그룹 회장으로 기업인인 구본능 총재는 지난 2011년 8월 제19대 KBO 총재로 선임됐다. 당시 사학 비리에 휘말린 유영구 전 총재가 사임하며 3개월 동안 이용일 총재권한대행 체제였던 KBO의 구원투수로 구 총재가 야구계 부름을 받았다. 故 박용오 전 총재, 유영구 전 총재에 이어 역대 3번째 민선 총재이기도 했다. 

경남중 시절 야구선수로도 뛴 경험이 있는 구 총재는 친동생 구본준 LG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LG 트윈스 고문을 맡는 등 야구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2005년에는 사비를 털어 '한국야구 100년사' 사진집을 출간했고, 장충리틀야구장 개보수 비용을 대며 야구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대한야구협회 공로상, 2006년 일구회 대상을 받았다. 야구에 대한 지식이나 애정 모두 적임자로 꼽혔다. 
2011년 12월 3년 임기의 20대 총재로 재추대된 구 총재는 야구계 숙원이었던 10구단 체제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유영구 전 총재 체제에 창단한 NC에 이어 10구단 kt 창단을 이끌어내며 10구단 체제를 완성했다. 2012년부터 60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열었고, 야구발전기금 300억원을 조성해 아마추어야구도 지원했다. 
이 같은 실적을 인정받은 구 총재는 2014년 11월 만장일치로 제21대 총재에 연임됐다. 집권 2기에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이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이 신축됐고, 창원에도 새 야구장이 지어지는 등 인프라 확대를 이끌었다. 올해 역대 최다 840만688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흥행도 성공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에 이어 지난 3월 국내 최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개최하며 국가 경쟁력을 높였다. 
그러나 임기 막판 불거진 승부조작, 불법도박, 비위심판 등 각종 사건사고들이 줄지어 터지며 오점을 남겼다. 특히 2012년 취임 초 한 차례 불거졌던 승부조작 사건이 지난해부터 재발하며 관리 감독에 실패했다. 올해는 KBO 내부 비리 의혹도 제기됐고, 지난달에는 국정감사에 출석해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역대 KBO 최장수 총재는 12~14대를 역임한 故 박용오 총재. 지난 1998년 12월8일부터 2005년 12월11일까지 총 2561일간 총재를 지냈다. 지난 2011년 8월22일 취임한 구본능 총재는 내달 31일까지 임기를 마치면 총 2324일로 역대 두 번째 장수 총재로 남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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