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태연만 특혜? 오해가 만든 논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1.29 13: 14

또 연예인 특혜 논란이 뜨겁다.
"특혜란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이 쉽게 잠잠해지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교통사고 피해자들이라고 주장하는 A, B 씨가 불만의 글을 게재했고 당시의 상황을 적었다. 이에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서 관계자와 현장을 목격한 견인기사까지 나섰다. 하지만 사고를 두고 여전히 뜨겁다.
물론 사고 당사자들이 아니고서야 몇몇 글만 보고는 현장에서의 일들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사고 당사자인 만큼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태연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3중 추돌사고를 냈다. 태연이 운전하던 벤츠 차량이 앞서 가던 택시의 후면을 추돌했고, 그 충격으로 택시가 앞 차량과 부딪힌 것. 피해자들은 경상을 입었고, 태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태연의 운전부주의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상대 차량 운전자 및 승객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며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사건이 마무리된 듯했지만 교통사고보다 '연예인 특혜' 문제가 언급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피해자라고 밝힌 A씨가 SNS를 통해서 "가해자가 유명 여자 아이돌이라는 이유인지, 가해자 먼저 태워서 병원 가려고 피해자들더러 기다리라고 했다"라는 글을 게재했기 때문. 이어 또 다른 피해자 B씨도 A씨와 같은 정황의 글을 게재하며 태연에게 지금까지 사과 받지도 못했다고 언급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서 측은 '연예인 특혜'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사고 현장에서 누구에도 특혜가 있을 수는 없다는 것. 소방서 관계자는 29일 OSEN에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면 환자 분류를 한다. 급한 환자 순으로 우선순위를 둔다. 특혜란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태연이 가슴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에 먼저 구급차로 이송하려고 했지만, 태연이 사고 수습 후 병원에 가겠다고 말했다는 것. 구급대원 입장에서는 누군가를 위한 특혜가 아닌, 더 급박한 상황의 환자에게 우선순위를 둔다는 당연한 설명이었다. 이는 현장에 있던 견인기사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는 태연이 유명 연예인이라는 점 때문에 오해가 불러온 논란일 수도 있다. 사고의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에겐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환자들이 있을 뿐. 구급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해 이들이 늘 하던 매뉴얼대로 환자들을 분류하고 처리하려고 했지만,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인 태연부터 구급차에 태우려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 태연이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급한 환자에게 우선순위를 둔다는 구급대원들의 원칙이 특혜 논란이 되지는 않았을 것. 스타라는 태연의 유명세에 더 큰 논란으로 번진 것이라는 반영 역시 자연스러운 것. 태연의 교통사고에서 '연예인 특혜'는 오해에서 비롯된 논란인 셈이다.
물론 피해자 A, B 씨가 주장하는 '사과'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아니고서야 섣불리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수 없다. 교통사고를 낸 태연도,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도 당황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 당시에 어떤 말이 오갔고, 태연이 사과를 했는데 피해자들이 인지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정작 피해자들에게 사과가 없는지의 문제가 한쪽의 이야기만으로 논란이 될 수는 없다는 것. SNS의 목격담이나 일부 뉴스만으로 피해자를 향해서, 또 태연을 향해서 일방적으로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섣부른 판단으로 보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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