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원하는 '마녀의 법정' 시즌2, 한번 더 갑시다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7.11.29 09: 57

‘마녀의 법정’이 시청자와 함께 만든 마법 같은 반전과 역전의 드라마로 우뚝 섰다. 여성아동성범죄 사건이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한국형 웰메이드 법정추리수사극의 탄생을 알림과 동시에 흥행의 가능성까지 활짝 열었다.
 
KBS 2TV ‘마녀의 법정’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유일무이한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롤러코스터 연출, 흔들림 없이 탄탄한 극본까지 역대급 하드캐리 완전체 드라마로 시즌2에 대한 기대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청률까지 최종 14.3%(닐슨 전국)로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8일에 방송된 ‘마녀의 법정’ 마지막회에서는 절대악인 조갑수(전광렬 분)에 대한 통쾌한 응징과 복수를 완성시키며 시청자들에게 핵폭탄 사이다를 날려줬다. 1년 후, 마이듬(정려원 분)이 다시 여아부의 검사로 복귀하며 여진욱(윤현민 분)과 함께 새로운 사건의 피의자를 취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듬과 진욱은 검사 선후배 사이뿐만 아니라 시간을 함께 나누는 연인으로 발전하며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한 완벽한 커플 케미를 보여줘 안방극장을 설렘과 부러움으로 가득 채웠다.
 
이에 그동안 충격과 반전을 선사했던 조갑수의 악행과 악연, 수많은 여성아동성범죄사건들을 파헤쳤던 이듬, 진욱을 비롯한 여아부 멤버들의 활약을 되짚어보며 ‘마녀의 법정’이 남긴 것들을 정리해봤다.
# ‘마녀의 법정’이 남긴 것 1.
‘독종마녀 검사’ 정려원 X ‘도른자 초임검사’ 윤현민, 역대급 케미 장인들
 
‘마녀의 법정’은 마이듬, 여진욱 두 캐릭터와 정려원, 윤현민 두 배우의 역대급 환상콤비가 돋보였던 드라마다. 검찰청의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은 이제껏 어떤 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여자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다소 이기적일지는 몰라도, 자시만의 굳은 신념을 가지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그녀의 시원하고 거침없는 성격은 뭇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이를 연기한 정려원은 마지 맞춤옷을 입은 듯 능청스러운 표정, 털털한 행동 등 자신만의 ‘마이듬 스타일’로 캐릭터와 한 몸이 되었다.
 
그녀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도른자 초임검사’ 여진욱 캐릭터 또한 가장 보수적인 검찰청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매력이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아정신과 의사 출신이라는 특이 이력을 100% 활용해 피해자와 피의자의 내면을 읽어내는 것은 물론 섬세하고 배려심 넘치는 모습으로 심쿵 매력을 뿜어냈다. 이 밖에도 확실한 공과 사 구분, 정의감 넘치는 검사의 매력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을 ‘여검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듬과 진욱은 마치 남녀가 뒤바뀐 듯한 모습으로 신선함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각자의 성격에 맞는 수사를 펼치면서 보여준 환상의 마녀케미는 ‘마녀의 법정’에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또한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열연으로 1회~16회까지 변하지 않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 ‘마녀의 법정’이 남긴 것 2.
‘공감’과 ‘공분’이 만들어낸 한국형 웰메이드 법정추리수사극 탄생
 
‘마녀의 법정’은 시대의 아픔을 담은 성고문, 직장 내 성추행, 학내 성폭행, 일상 속의 성범죄 사건들을 적나라하게 다뤘다. 수사과정 속에서 하나 둘 드러나는 추악하고 답답한 현실의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믿을 수 없는 충격을 안기며 공분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 속에 시청자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법정에 선 독종마녀 이듬이 터트린 거침없는 핵 사이다 ‘팩트폭격’ 대사들과 행동들은 약자에게 불리하고 힘든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들 속에 반전을 터트리며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또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팩트폭격’을 보여준 초임검사 진욱의 모습까지 더해 답답한 현실에 지쳐가는 시청자들의 체증을 한 방에 날려줬다.
 
또한 ‘마녀의 법정’은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다채로운 이야기의 장을 만들어줬다. 피해자의 입장, 가해자의 입장, 제 3자의 입장 등 뉴스를 보며 공분하고 공감하는 것들을 드라마를 통해 더욱 심도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이는 매회 사건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맞물려 지금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마주 보게 했다. 이렇듯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스토리의 완벽한 밸런스는 한국형 웰메이드 법정추리수사극 ‘마녀의 법정’의 탄생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 ‘마녀의 법정’이 남긴 것 3.
스릴러+코믹+드라마, 적재적소 변주하는 극본과 연출의 힘
 
1회부터 16회까지 조갑수, 민지숙(김여진 분), 곽영실(이일화 분), 고재숙(전미선 분)의 과거 사건이 중심축을 지탱하고, 이듬, 진욱 그리고 여아부 멤버들이 담당하는 다양한 여성아동성범죄 사건들이 그의 장을 확대시키며 지루할 틈 없는 풍성한 스토리가 완성됐다. 중심 사건과 개별 사건들 성격에 맞게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그 안에서 각각의 캐릭터의 서사까지 놓치지 않은 정도윤 작가의 필력은 시청자들을 ‘마녀의 법정’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여성아동성범죄 사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 적재적소에 스릴러, 코믹, 드라마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김영균 감독의 연출은 탄탄한 극본과 하모니를 이루며 자유자재로 변주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오감 만족을 선사했다. 장면에 딱 떨어지는 음악과 예상을 빗나가는 예측불가 CG까지 매회 웃음과 분노, 눈물을 오가는 명장면들은 시즌 2, 시즌 3까지 계속 보고 싶은 드라마로 시청자들은 물론 배우들의 마음까지 송두리째 빼앗았으며, 실제 시즌2를 기대하는 이들의 응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아이윌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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