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②]우리는 왜 ‘마녀’를 사랑했을까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11.29 06: 49

 KBS 2TV ‘마녀의 법정’이 속 시원한 사이다 결말로 마무리 됐다. 악의 근원 전광렬은 사형을 선고 받았고, 정려원과 윤현민 커플은 키스를 하면서 사랑을 이뤘다.
지난 28일 오후 마지막으로 방송된 KBS 2TV ‘마녀의 법정’에서는 조갑수(전광렬 분)이 사형을 선고받고 마이듬(정려원 분)은 기억을 잃은 어머니와 재회했다. 이듬과 여진욱(윤현민 분)은 서로 키스를 나눴다.
‘마녀’는 2위로 출발해서 역전 1위를 달성했다. 여성과 아동에 대한 성범죄라는 특수한 소재를 내세웠다. 뚜껑을 연 ‘마녀’는 불편할 수 있는 소재를 무겁게 다루면서도 속도감을 더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듬이라는 인생캐를 만난 정려원은 물 만난 고기처럼 시청자를 울렸다가 감동시켰다.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는 평범한 검사에서 약자의 편에 서서 최선을 다해 부딪히는 이듬과 진욱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짠했다.
여기에 더해 지금까지 성관념을 바꾸는 이듬과 진욱의 성격이나 두 사람의 ‘케미’ 역시 ‘마녀’를 보게 만드는 힘이었다. 또한 전광렬, 김여진, 이일화, 허성태 등 명품 조연들도 최선을 다해 빈틈없는 드라마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매회 범인으로 등장했던 단역들 역시도 새롭지만 뛰어난 실력을 지닌 이들로 드라마의 품격을 높였다.
‘마녀’가 가장 칭찬받아 마땅한 지점은 현실과 가상의 줄타기를 잘했다는 점이다. 현실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그 사건들을 소재로서 낭비하거나 자극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다. 현실감 있게 사건들을 묘사하면서 속 시원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마녀’의 성공은 단순히 이 작품의 성공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려원의 연기력과 흥행력에 대한 검증은 물론 그동안 만들어지지 않은 신선한 시도 역시도 통할 수 있다는 성공사례로 남을 것이다.
끝까지 탄탄한 전개로 유종의 미를 거둔 ‘마녀’는 오래오래 안방극장에 기억될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마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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