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지나간 2년’ 롯데 이인복에게 절실한 1군 마운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29 06: 00

야구선수들에게 군 복무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자, 성장의 발판이다. 그러나 이 군 복무를 이행하는 2년의 기간은 어쩌면 마지막 전환기가 될 수도 있다. 훌쩍 지나간 시간이 야속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인복(26)이 이에 해당한다. 그렇기에 1군 마운드에 대한 생각은 더 절실하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지명된 이인복은 지명 순위에서 보듯 기대를 모은 투수 자원이다. 186cm 88kg의 당당한 체구를 갖고 있고, 경기 운영 능력과 수준급의 변화구 구사 능력을 보유했다. 2016년 경찰 야구단에 입대하기 직전 1군 12경기에 나선 바 있다. 1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은 11.16에 불과했지만, 성장의 과정이었다. 그리고 군 복무를 해결했다.
올해는 경찰 야구단에서 풀타임 선발 투수를 소화했고 18경기 90⅔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6.06의 성적을 기록한 뒤 롯데로 복귀했다. 롯데의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이인복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기대는 남다르다. 2년의 시간이 그에게 분명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인복의 생각은 경찰 야구단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이 못내 아쉽다.

이인복은 “2년이라는 군 생활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면서 “지나보니 2년이 긴 게 아니었다고 느꼈다. 군대에서 2년 동안 더 할 수 있었는데 더 확실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니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었다. 그가 2년의 시간을 아쉬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제구력을 얻었지만 구속의 감소는 스스로에게 아쉬운 부분. 이인복은 “제구가 많이 잡혀서 돌아온 것은 좋게 생각 한다”면서도 “구속이 생각보다 많이 저하됐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 구속을 찾고 싶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곧 돌아오겠지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라고 할지라도 풀타임 선발 경험은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경찰 야구단 유승안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밖에 없는 이인복이다. 그는 “유승안 감독님께서 2년 간 선발을 꾸준히 시켜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전역할 때도 수고 많았다고 얘기를 해주셨고 2년 동안 힘이 많이 되어주셨다. 코치님들로부터도 많은 것을 얻고 왔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1군하고 2군은 다를 것이다”면서도 “풀타임 선발 투수를 소화했지만 힘든 것은 전혀 없었다. 전역할 때쯤에는 몸 관리하는 것을 터득했다. 1,2군 차이는 있겠지만 몸 관리는 자신 있다”며 강조했다.
코칭스태프의 주문도 일단은 제구다. 이인복은 “일단 코치님들께서도 제구에 중점 두고 말씀을 해주신다. 계속 선발로 던지면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려다보니, 변화구 투구나 제구 위주로 코스코스 던졌다. 그래서 팔 스윙 자체가 임팩트가 무뎌졌다는 느낌이지만 코치님들께서는 오히려 더 정확히 던지라고 말씀을 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중점적으로 연마했고, 커브도 선택지에 추가했다는 이인복이다. 또한 하체 웨이트와 코어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하고 있다. 1군 마운드 진입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이인복이 없는 사이 롯데의 젊은 투수들이 대거 등장해 1군 자리를 꿰찼다. 이인복도 경쟁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다. 물러설 생각은 없다.
그는 “내가 없는 사이 팀 투수진이 다 좋아진 것 같다. 젊은 투수들이 많지만 제가 어필하고 경쟁을 이겨내야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1군 마운드에 한 번이라도 더 마운드에 올라서고 싶다”며 “ 1군 선수가 돼야 팬들도 저를 더 많이 알아봐 주실 것이다. 경찰청에 있을 때보다 몸도 더 좋아졌으니, 앞으로는 2군보다는 1군에서 더 많이 있고 싶다”는 각오를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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