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제2의 최규순 NO,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29 06: 00

최규순 스캔들이 끝났다. KBO는 최규순 사태에 얽힌 관련자들을 제재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KBO는 지난 28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최규순 전 심판위원에게 금전을 대여한 삼성·넥센·KIA 구단의 전현직 임직에게 100만원씩 제재금을 부과했다. KBO 제157조 1항에 의거한 조치. 3개 구단에도 임직원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KBO 규약 부칙 1조에 따라 각각 1000만원씩 제재금을 부과했다. 
최규순 전 심판은 지난달 20일 상습사기 및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 전 심판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12월 사이 두산·삼성·넥센·KIA 등 4개 구단의 관계자들로부터 약 3500만원가량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이 문제로 지난 2013년 시즌 후 KBO로부터 권고 사직을 받고 물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 개인간 금전거래로 승부조작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KBO가 이를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무혐의 처분됐다. 이에 KBO도 28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 징계를 했다. 이번에 제재받지 않은 두산은 자진신고 케이스로 이와 관련 지난 3월 김승영 전 대표가 엄중경고 받은 바 있다. 
KBO 관계자는 "최규순 전 심판에 대한 재판은 진행 중이지만 본인이 어느 정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승부조작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졌고, KBO의 은폐 의혹도 무혐의로 결론났다. 이런 결론이 내려진 뒤 제재를 심의하게 됐다"며 "규약에 따라 제재를 결정했다. 구단에서도 임직원들의 연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제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구판을 떠들썩하게 한 최규순 스캔들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모양새이지만, KBO는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KBO 관계자는 "사건의 발단은 구단이 아닌 심판이었다. 심판부와 논의를 거친 끝에 부정 행위를 막기 위해 KBO 차원에서 심판 통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KBO가 발표한 심판 통합 관리 시스템은 불공정행위 원천 차단, 심판의 기량 및 자질 향상, 심판 감독 강화, 채용 시스템 개선, 판정 논란 해소, 평가 시스템 개선, 교육 지원 강화 등 7가지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심판들의 자질 향상,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강도 높은 개혁안을 펼치기로 뜻을 모았다. 
KBO 관계자는 "중요한 규약 위반사항이 발생한 심판은 검찰 수사뿐만 아니라 KBO 차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즉시 퇴출된다. 심판들이 부정 행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KBO도 각별히 주의하겠다"며 강경책을 예고했다. /waw@osen.co.kr
[사진] 최규순 전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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