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FA 영입, "김현수 아니면 관심 없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28 14: 30

LG의 선택지는 이미 김현수(29)로 향했다. 
FA 시장에서 거물들의 행선지가 속속 정해지고 있다. 황재균(30)이 kt와 4년 88억 원, 강민호(32)는 삼성과 4년 80억 원, 손아섭(29)이 26일 롯데와 4년 98억 원에 잔류했고, 민병헌(30)이 28일 롯데와 4년 8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팀내 FA가 없이 시장에서 바이어 존재였던 LG는 빈약한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수준급 FA 타자를 주시했다. 하나둘씩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LG가 관심 가질 만한 선수들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LG가 애초에 관심을 가졌던 FA 선수는 극히 소수였다. LG의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김현수 외에 다른 FA 선수에게는 관심 없다"고 밝혔다. 민병헌의 롯데 계약이 발표되기 전인 27일 발언이었다. 이미 LG는 민병헌에게 관심이 없었다. FA 거품이 심한 상황에서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진 결과였다. 
LG는 손아섭에게는 상당한 관심을 가졌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타 구단 관계자는 11월 중순 "LG가 손아섭에게 손을 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베팅 금액에서 밀렸다는 의미였다. 강민호를 놓친 롯데는 손아섭 붙잡기에 올인했고, 98억 원의 거금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FA 시장에서 LG가 주시한 대상은 손아섭과 김현수 정도다. 베테랑을 내보내고 리빌딩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로서 팀 전력에 파급력이 큰 A급 선수 영입이 아니라면, 리빌딩 흐름과 맞지 않기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베테랑 방출에 따른 팬들의 비난 여론과는 무관하게 LG가 애초 계획한 FA 시장 가이드 라인이다. 
손아섭이 롯데에 잔류하면서 김현수로 시선이 모아진다. 김현수는 아직 메이저리그 잔류에도 미련을 갖고 있다. 김현수 측 에이전시는 12월 초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서 시장 상황을 더 파악할 계획이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뜻을 접고 KBO리그로 복귀한다면, 김현수 영입 경쟁은 LG와 두산이 벌일 수 있다. 그렇지만 LG가 오버페이로 무조건 김현수를 잡는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두산이 거액을 베팅할지도 관심이다. 물론 김현수에 관심을 가진 제3의 팀이 튀어나올 변수도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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