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눈물’ 박병호-황재균, 2018년 한풀이 나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28 05: 44

“병호형한테 수시로 많은 것을 물어보고 있다”(황재균) “재균이는 잘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박병호)
박병호와 황재균은 올해 마이너리그에 있었던 시간이 길었다.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보고 힘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그때 위안이 된 것이 바로 서로의 존재였다. 황재균은 힘든 일이 있거나, 혹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일이 있을 때 박병호를 찾았다. 박병호는 이런 고민을 들어주면서 스스로도 외로움을 달랬다.
그랬던 두 선수는 이제 고국의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나란히 KBO 리그 복귀를 선언했다. 좀 더 먼저 결정을 내렸던 황재균은 kt와 4년 총액 88억 원에 계약을 맺고 27일 입단식을 가졌다. 박병호도 27일 넥센 유턴이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미네소타와의 남은 2년의 계약을 해지하고 KBO 무대에 돌아온다. FA 신분은 아니라 앞으로 4년간 단년계약을 한다. 2018년 연봉은 15억 원이다.

황재균은 특급대우를 받았다. 보장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역대 3루수 최고 대우다. 박병호도 FA 신분이 아닌 선수로는 역대 최고 연봉이다. 미국에서 받았던 연봉에 비하면 아쉬울 뿐, 넥센도 나름대로 성의를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내내 자신들을 괴롭혔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이제 쌓였던 울분을 떨쳐내는 것만 남았다. 
각자 소속팀에서 비중이 엄청나다. 비록 미국에서는 부상과 정확도 문제로 실패했지만 박병호는 MLB 진출 전까지 KBO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였다. 4년 연속 홈런왕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다소 파괴력이 떨어진 넥센 타선을 일으켜 세울 적임자다. 황재균은 kt가 그토록 찾던 중심타자감이다. 한창 전성기에 있을 나이이기도 하다. kt가 타선 보강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한 만큼 어깨에 걸리는 기대가 상당하다.
2년간 자존심을 구긴 박병호는 명예회복이라는 당면과제가 있다. 다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박병호는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의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이제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또한 내년시즌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재균은 부담감과 싸워 이겨야 한다. 황재균도 주위의 이런 지적에 대해 “금액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그 부분은 내년부터 4년간 성적으로 보여주면 되는 부분”이라고 굳건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미국에 있을 때부터 끝없는 관심 가져준 kt 구단에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하다. 팀에 많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두 선수의 한 많은 방망이가 2018년을 달굴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