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미련' 김현수, FA 재취득 고려하면 복귀가 낫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28 06: 00

박병호(31)가 KBO리그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에 미련을 두고 있는 김현수(29)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맺은 2년간의 계약이 끝나고 FA다. 메이저리그 잔류와 KBO리그 복귀 사이에서 여러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국내로 복귀한다면,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FA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지금 복귀한다면, 4년 후 FA 재취득으로 대박 계약을 두 번이나 맺을 가능성이 높다. 제대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1년 이라도 빨리 복귀하는 것이 더 낫다. 
김현수는 KBO리그에서는 여전히 최정상급 외야수로 평가 받는다. 국내 FA 시장에서 A급 선수는 최상의 대우를 누릴 수 있다. 거품으로 100억 원(4년 계약)을 넘어섰다. 올해 초 미국에서 유턴한 이대호(35)는 친정팀 롯데와 4년 150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가을 최형우는 4년 100억 원에 KIA와 FA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손아섭(29)이 롯데와 4년 98억 원, 황재균(30)이 kt와 4년 88억 원 계약에 성공했다. 치솟은 FA 거품으로 김현수는 최형우 정도의 대우는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가 올 겨울에 KBO리그로 복귀, 2018시즌부터 뛴다면 2021년까지 4시즌(만 30~33세)을 마치면 FA 자격을 재취득하게 된다. 2022시즌에는 만 34세, 다시 한 번 FA 거액 계약이 가능한 시기다. 
올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정근우(35)가 시장에서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30대 중반에서 1년의 차이는 분명 있다. 박병호가 전격적으로 넥센으로 복귀한 것도 4년 후 FA를 재취득해서 대박 계약을 하기 위한 것도 고려됐다고 한다. 미국에서 크게 성공할 보장이 없다면, 1년이라도 빨리 복귀해서 FA 취득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은 일이다.   
지난 10월 귀국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지만 내 의지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계약 문제는 에이전트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김현수의 에이전시는 지금도 메이저리그와 끈을 연결하고 있고, 12월 초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더 적극적으로 팀을 알아볼 수 있다. 
오프 시즌에 미국 현지 언론에선 김현수에 대한 평가로 '보스턴의 5번째 외야수'(보스턴 글로브) 후보로 여러 명의 선수와 언급된 정도다. 김현수는 올 시즌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뛰며 타율 2할3푼1리 1홈런 14타점 20득점으로 부진했다. 성적에 비해서는 좋은 평가. 그러나 5번째 외야수가 된다 하더라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주어질 리 없고, 스플릿 계약 가능성이 높다. 안정적이고 좋은 대우의 계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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