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이제는 11월의 저주라는 말도 통하지 않는다. 1년 365일 하루도 쉴 틈 없이 사건사고가 터지는 연예계다. 그러나 사건의 발생에는 관심이 쏟아져도 결말에는 그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일쑤.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 하고, 문제가 발생했다면 해결됐는지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서울 숭의초등학교 학교 폭력 사건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가해자 중 ‘유명 연예인의 자녀’가 바로 배우 윤손하의 아들 A군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예계에도 주목했던 사건. 우선 사건은 지난 4월 학교 수련회에서 발생했다. 윤손하의 자녀와 대기업 회장 손자 등이 같은 반 학생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했으나, 가해학생에게 별다른 처분을 내리지 않으면서 은폐·축소 의혹이 일었다. 뒤늦게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도 SBS의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윤손하는 총 두 차례에 걸쳐 입장을 밝혔다. 처음에는 폭력에 사용된 도구가 ‘스트로폼으로 감싸여진 야구방망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분에서 윤손하를 향한 네티즌들의 시선이 차갑게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질타가 이어지자 재차 “우리 가족의 억울함을 먼저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하게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당시 윤손하가 출연 중이던 KBS 2TV ‘최고의 한방’에 하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지난 7월까지 집중 보도된 내용들. 그러나 그 이후에 대해서는 관심이 수그러든 상황이다.
같은 달 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 결과 축소·은폐를 확인했다며 서울숭의초등학교 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 담임교사 등 4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이에 숭의초 학교법인 숭의학원은 부당하다며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교육청은 학교폭력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하지 않은 잘못을 이유로 기각했다. 결국 숭의초는 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낸 상황. 11월 초에는 직위해제 상태였던 숭의초 교원 4명을 11월 1일자로 복직시켰다. 윤손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A군은 현재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는 중이다.
행정소송은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날 문제가 아니라 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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