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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과 X 사이' 아이폰8·8+, 어떤 경쟁력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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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애플 아이폰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X(텐)이 출시되면서 국내에서 본격적인 연말 휴대폰 경쟁이 시작됐다.

아이폰X은 출시 이틀만에 이통 3사를 통해 약 10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달 3일 출시된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의 첫 이틀 개통량이 14만대란 점에서 다소 떨어진다. 또 아이폰7, 7플러스의 첫 이틀 개통량(20만대)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아이폰X은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이란 점과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의 조기 등판, 생산 수율에 따른 물량 부족이란 부정적인 이슈에도 수월한 행보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는 벌써 경쟁력이 떨어진 것일까. 

일부 소비자들은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 전작인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와 비교해 디자인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최신폰인 아이폰X와 비교하면 기능이 훨씬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정말 아이폰8, 8플러스는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와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인지, 아이폰X와 격차가 많이 나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는 정말 경쟁력이 없는 것일까.

▲ 보이는 동일함

솔직히 디자인 및 사이즈, 무게 측면에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는 경쟁력이 없다.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와 거의 같다. 

전작인 아이폰7이 67.1mm(가로)×138.3(세로)×7.1(두께) 사이즈에 138g 무게라면 아이폰8은 오히려 커지고 무거워졌다. 67.3×138.4×7.3, 148g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4.7인치 레티나 HD이다.

아이폰8 플러스도 마찬가지. 78.1×158.4×7.5, 202g라는 점에서 아이폰7 플러스의 크기인 77.9×158.2×7.3, 188g에 비해 커지고 두꺼워지고 무겁다. 역시 5.5인치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다.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바뀌었다고 볼 수 없다. 실제 사이즈나 무게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터치ID 사용이 가능한 홈버튼을 비롯해 전면과 후면 카메라 사양, 생활방수 및 방진까지 같다. 

이런 점은 아이폰8을 낮게 평가하게 만든 부분이다. 전작과 비교해 외모적으로 변화가 없는 것이 사용자들에게는 식상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애플의 혁신을 기대했던 아이폰 사용자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굳이 눈에 띄는 차이라면 색상이다. 아이폰7 시리즈가 로즈골드, 골드, 실버, 블랙, 제트블랙 5가지로 나왔다면 아이폰8 시리즈는 실버, 스페이스그레이, 골드 3종류다. 특히 골드는 종전 골드, 로즈골드와는 또 다른 색감이다.

▲ 보이지 않는 차이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의 차이는 내부에 있다. 이는 곧 아이폰X급 성능을 지녔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선 아이폰 성능의 척추로 불리는 칩이 A10퓨전에서 A11바이오닉으로 바뀌었다. A11바이오닉은 고효율 코어 4개, 고성능 코어 2개로 이뤄졌다. 고효율 2개, 고성능 2개였던 A10퓨전칩과는 확실히 다르다. 

애플에 따르면 A11 바이오닉의 고효율 코어는 A10 퓨전보다 최대 70% 더 빠르고 고성능 코어는 최대 30% 더 좋아졌다. '이것이다' 하고 내세울 수는 없지만 사용하다보면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A11 바이오닉은 작업을 결정하는 콘트롤러의 성능이 아이폰7 시리즈보다 월등히 좋아져 배터리 성능이나 다양한 멀티환경에서도 느려지지 않았다. 

또 하나 아이폰8 시리즈는 아이폰7 시리즈와 달리 후면이 유리로 덮여 있다. 유리는 아무리 강해도 깨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단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리는 투명도가 좋고 비롯해 변형하기 쉽고 전도율도 월등하다. 이는 곧 무선충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그저 패드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되는 셈이다. 

무선충전은 항상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아주 편리한 기능이다. 운전할 때도 용이하다. 충전방식이 치(Qi)인 만큼 삼성전자 등 타사 제품과도 호환이 된다. 공항, 관공서 등 공공장소에 충전패드가 깔린다면 더 편리해질 것이다.

강화유리도 더 좋아졌다. 표면에 있는 이온입자들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장력, 탄성을 강화했다. 기존 레이어보다 50% 더 깊게 적용, 바깥 충격에 대한 내성을 더 확보했다.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트루톤 디스플레이도 도입했다.

후면 카메라는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7 시리즈가 1200만 화소로 같다. 하지만 모듈이 싹 바뀌었다. 센서가 훨씬 커지면서 픽셀의 정보량을 80% 더 높였다. 픽셀이 가진 정보량이 많아지면 색감의 풍성함을 상징하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풍성해진다. 

더구나 오토포커스가 확연히 좋아졌다. 셔터를 누르면 찰칵까지 도달하는 속도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아이폰7 시리즈와 비교해 아이폰8은 원하는 바로 그 순간 셔터가 눌려진다. 

아이폰8 시리즈에서는 저조도 기능도 더 좋아졌다. 이는 노이즈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이미지 품질이 아이폰7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저조도일 때 피사체 대한 표현력이 훨씬 풍부해졌다는 것이다.

또 JPEG 말고 새로운 확장자를 사용한다. 사진은 HEBC, 비디오는 HEIF를 확장자로 사용한다. JPEG 확장자보다 용량은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정보손실은 거의 없다. 이는 배터리 효율과도 관련이 돼 있다.

▲ 좀더 X에 가까워진 8

인물사진의 '조명효과' 기능은 아이폰7 플러스가 업그레이드 한다해도 가질 수 없는 기능이다. 아직 베타 기능이지만 아이폰8 플러스와 아이폰X만 가진 기능이다. 이 기능은 얼굴생김을 기본으로 주변 빛, 빛 반사로 인한 꺾임, 그늘 등 정보를 추가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5개 모드로 얼굴편집을 할 수 있다. 

얼굴편집에는 원본 사진인 '자연조명', 스튜디오에서 스트로브를 쳐야 가능한 '스튜디오 조명'이 있다. '윤곽조명', '무대조명', '무대조명 모노'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인기를 모으는 기능은 스튜디오 조명이다. 스튜디오에 가서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결국 아이폰8 시리즈는 겉으로는 알 수 없지만 아이폰7 시리즈보다 개선된 카메라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인물사진의 경우 노이즈가 대폭 줄고 뒷부분의 보케 기능이 훨씬 좋아졌다.  

아이폰8 시리즈 중 아이폰7과 다른 기능은 사실 모두 아이폰X에 있는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페이스ID라는 기술과 M자형 탈모로 알려진 노치 부분, 홈버튼이 사라진 베젤리스 디자인 등이 아이폰X를 상징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아이폰8 시리즈에 포함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강현실(AR) 기능도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에서만 느껴 볼 수 있는 기능이다. iOS11부터 적용되는 AR앱은 기술적으로는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부터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퍼포먼스는 아이폰X와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결국 아이폰8 시리즈의 디자인은 좋게 말하면 아이폰7 시리즈까지 쌓여 있는 사용자 경험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혹은 지문인식에 익숙한 홈버튼 달린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아이폰X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적용,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또 한 번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은 아이폰8 시리즈가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아이폰X의 거의 모든 기능을 다 압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아이폰8보다는 아이폰8 플러스가 더 아이폰X에 다가 서 있는 셈이다. 아이폰7 시리즈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아이폰8이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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