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26·LG) 없이 만리장성 돌파는 불가능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중국에게 81-92로 패했다.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박찬희,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 김종규가 베스트멤버였다. 중국은 팡슈오, 류지유안, 순밍후이, 아부두렉시티 아부두샬람무, 왕저린이 선발로 나왔다.
출발은 좋았다. 오세근과 김종규가 주축인 한국 골밑은 중국에 밀리지 않았다. 왕저린에게 첫 득점을 허용했으나 리바운드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이정현은 1쿼터 3점슛 2개 포함, 11점으로 선전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맨투맨 수비가 중국에게 통하지 않았다. 순밍후이가 한국의 수비를 개인기로 벗겨내며 1쿼터 14점을 퍼부었다. 한국이 28-26으로 근소하게 1쿼터를 리드했다. 공격은 잘 됐지만 수비가 되지 않았다.
허재 감독은 1쿼터 후반부터 최준용을 탑에 세운 3-2 드롭존으로 변경했다. 당장은 효과가 있었다. 중국이 당황하며 한국이 주도권을 되찾았다. 문제는 김종규의 부상이었다. 2쿼터 후반 덩크슛을 시도하던 김종규가 중국선수를 타고 등부터 떨어졌다. 가뜩이나 무릎이 좋지 않던 김종규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고통을 호소한 김종규는 벤치로 물러났다.
중국은 김종규의 부재를 틈타 높이에 화력을 집중했다. 실책이 쏟아진 한국이 역전하기 쉽지 않았다. 한국은 40-44로 뒤지며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2쿼터 득점에서 12-18로 밀렸다. 딩얀유항은 전반전에만 10점을 넣었다.
후반전 김종규의 공백이 두드러졌다. 핵심 블록커가 중앙에 없다보니 중국센터들이 마음껏 한국골밑의 휘저었다. 이종현과 이승현이 선전했지만 높이의 한계가 자명했다. 이종현은 쉬운 골밑슛을 놓치는 등 아쉬운 면모를 보였다. 한국은 3쿼터 종료와 동시에 전준범의 점프슛이 꽂혀 58-71로 뒤지며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한국은 전준범의 3점슛과 최준용의 바스켓카운트로 맹추격했다. 한국은 전면강압수비로 중국의 숨통을 조였다. 이승현은 4쿼터 중반 3점슛을 터트려 67-80을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은 고비 때마다 정확한 3점슛을 터트려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왕저린은 종료 5분 21초를 남기고 17점을 달아나는 덩크슛을 꽂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이정현이 14점으로 분전했다. 허훈도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 16점으로 선전했다. 중국은 딩얀유항이 30점을 퍼부었다. 왕저린은 16점, 11리바운드를 보탰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