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감독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다".
상주 상무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2017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0-1로 패했다. 1차전 합계 1-1로 균형을 맞춘 가운데 이어진 승부차기서 상주는 5-4로 꺾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상주는 다음 시즌 클래식 잔류의 기쁨을 맛봤다. 또 승강 플레이오프서 처음으로 클래식 팀이 잔류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태완 감독은 "경기 시작부터 힘겨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부담이 굉장히 컸다"면서 "지난 일년을 돌아보면 힘겨운 시간이 많았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싸웠다. 잔류는 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승부차기를 앞둔 상황에 대해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태완 감독도 눈물을 흘렸다. 고 조진호 감독에 대한 예우였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상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 감독은 "조진호 감독에게 플레이오프까지 가지는 말자고 이야기했었다. 부산에 상주 선수들도 많았다. 조진호 감독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울먹이며 대답했다.
김태완 감독은 “90분 내에 끝나면 좋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승부차기도 대비했다. 자신있게 차라고 했는데 다들 자신있게 잘 해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군팀이라는 특수성에 대한 편견에 대해 "정상적 상황은 아니지만, 군팀이라는 이유만으로 클래식에서 나가라는 시선은 이해가 어렵다. 경기력으로 봐줬으면 한다. 이번 시즌은 동계 훈련을 제대로 못했었다. (클래식에서 더 보내게 될) 다음 시즌엔 웨이트 등을 잘 단련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상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김태완 감독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