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스스로 자신의 판정을 믿지 못했다. 2017 승강 플레이오프서 나온 상황이다.
상주 상무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2017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0-1로 패했다. 1차전 합계 1-1로 균형을 맞춘 가운데 이어진 승부차기서 상주는 5-4로 꺾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상주는 다음 시즌 클래식 잔류의 기쁨을 맛봤다. 또 승강 플레이오프서 처음으로 클래식 팀이 잔류하는 기록을 세웠다.
혈전으로 펼쳐진 1차전의 승자는 상주였다. 여름의 결승골을 앞세운 상주는 1승으로 앞선 채 2차전을 맞이했다. 하지만 1차전서 경기력은 부산이 좋았다.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았고 상주는 2차전을 앞두고 경기력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제대 선수 그리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상태에서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2차전에 대한 걱정은 당연했다.
상주 김태완 감독의 걱정은 분명하게 타나났다. 올 시즌 홈에서 2승 7무 10패로 부진했던 상주는 비록 챌린지팀이지만 부산과의 홈 경기도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또 김 감독은 "우리가 수비가 강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전반부터 치열한 경기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걱정을 했다.
그 부담은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상주가 먼저 한 골을 내줬다. 플레이오프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이날 경기의 첫 번째 VAR 판독이 실시됐다. 심판은 냉정한 판단을 위해 VAR 판독을 실시했고 부산의 페널티킥을 유지했다.
상주의 압박이 이어졌다. 쉴새없이 부산을 압박하며 기회를 엿봤다. 상주는 후반 16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유준수가 골을 넣었지만 심판은 오프 사이드라고 판정했다. VAR 확인 결과 상주의 골은 인정 받지 못했다.
VAR 판정은 또 나왔다. 부산은 후반 20분 박준태가 골을 넣었지만 인정 받지 못했다. 심판의 판정도 오프사이드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호물로가 올린 프리킥보다 부산 공격진이 먼저 상주 골대로 달려 들었다는 이유였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VAR 판독이 나올 때마다 불만을 나타냈다. 심판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3차례의 비디오 판독 끝에 1-1로 정규 시간이 마무리됐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승패는 마지막까지 이어지며 결정됐다. 하지만 심판은 본연의 임무를 마치지 못했다. 아무리 중요한 경기였지만 VAR 판정 없이는 경기 진행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 10bird@osen.co.kr
[사진] 상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