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가 감격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진선규는 지난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으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범죄도시'를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 진선규의 수상은 감격, 그 이상의 기쁨이었다.
2005년 뮤지컬로 데뷔해 '청룡의 남자'가 되기까지, 12년을 묵묵히 내공을 쌓았다. 수상 하루가 지난 후에도 진선규의 목소리에는 촉촉히 물기가 어려 있었다. 진선규는 청룡 남우조연상 수상에 "사실 기적이 일어났다. 정말 한 분도 안 빠지고, 진심으로 저를 축하해 주시는 게 어제 너무 느껴지더라"며 "사실 제가 상 받은 것보다 대학로의 모든 배우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해서 그게 더 기뻤다. 같이 감동받고, 울고 있다고 해서 제가 더 감동받았다"고 감격을 전했다.
아직 자신의 시상식 사진은 물론, 댓글도 찾아보지 못했다는 진선규는 "제가 어제 어떻게 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전혀 몰랐다"며 "누가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는데 너무 지질하게 나왔을 것 같아서 아직도 안 보고 있다"고 웃었다.
진선규의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이라는 기쁜 소식에 '범죄도시' 팀은 눈물과 환희, 감동이 함께 한 회식을 아침까지 즐겼다는 후문. 특히 스케줄로 현재 외국에 나가 있는 윤계상은 영상통화로 진선규의 수상을 축하하며 오열을 쏟아냈다고. '범죄도시'에 함께 출연한 윤계상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로드 넘버원'에 함께 출연하고 진선규 형에게 반했다. 제가 졸라서 연기를 배웠다"며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고 진선규를 극찬한 바 있다. 그런 만큼 진선규의 수상은 윤계상에게도 남다른 의미이자 결실이다.
진선규는 "윤계상은 정말 막 울었다. 지금 일정 때문에 해외에 나가 있는데 저랑 영상통화 하면서 막 울더라"며 "윤계상은 저를 너무 잘 믿어주고 존중해 주는 친구다. 어제 제가 상을 받고 나서 '형이 상을 받아서 많은 분들의 시선이 이제 달라질 것'이라고 응원해 주더라. 더 이상은 말을 못하고 '너무 고생했다'고 엉엉 울기만 했다"고 장첸 패밀리의 남다른 감격을 전했다./mari@osen.co.kr
[사진] SBS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