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1위는 양지원’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듯싶다.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여자 팀의 이야기. 독보적인 1위가 있다면 안정적인 구도이긴 하겠다만, 그만큼 후반부까지 흥미를 갖고 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 서바이벌인 만큼 극적인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주체가 양지원이든, 혹은 또 다른 인물이든 말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더 유닛’에서는 126명의 참가자들이 남녀 각각 9명씩 7개 팀으로 나뉘어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 무대를 펼치는 미션을 받았다.
양지원은 초록팀의 리더로 분해 마마무의 ‘넌 is 뭔들’ 무대를 꾸몄다. 그 결과 302표로 여자유닛 최다 득표수를 얻었고 중간투표 순위에서 2주 연속 1위를 거머쥐었다.
초반부터 양지원은 주목을 받았던 참가자다. 물론 어느 정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논란이 불거질 수 있겠지만, 그녀의 실력에 대해서 시청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던 바다.
문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나날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참가자들의 실력 그리고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원석의 가능성이 피어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것. 선의의 라이벌 경쟁 구도가 왜 환영을 받겠나. 누구나 다 예상 가능한 독보적인 1위는 안정적인 구도이지만 소위 말하는 ‘포텐셜’을 터트리기엔 예열이 길어진다.
이쯤 빵 터지는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인지도에 따른 투표 결과라는 회의적인 의견도 내세우고 있는 바다. 상위권에 오른 참가자들의 입장에서는 왜 자신이 그 등수를 부여받았는지 증명할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며, 프로그램 전체의 입장에서는 초반의 관심을 떨어뜨리지 않아야 할 반전의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름지기 서바이벌은 파이널 무대에서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아올라야 하니 말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