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번째 '레비어 더비'는 무승부로 끝났다. 보르시아 도르트문트는 전반과 전혀 다른 무기력한 후반으로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남겼다.
샬케와 도르트문트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7-2018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레비어 더비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승부지만 양 팀이 받아들이는 느낌은 달랐다. 도르트문트가 전반 25분에만 4골을 넣으며 상대를 압도했지만, 후반 무기력한 수비로 내리 4골을 내주며 무너졌기 때문. 심지어 이날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홈 구장에서 펼쳐졌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바메양 등 주전 멤버를 총 출동시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12분 문전에서 찬스를 잡은 오바메양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 골을 시작으로 도르트문트의 공세가 거세졌다.
전반 18분 스탐불리의 자책골로 추가골을 기록했고, 전반 20분에는 괴체가 오바메양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25분 게레이로가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렸다. 25분만의 네 골차. 샬케가 전반 33분 고르체크, 하릿을 연달아 투입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힘들어 보였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보여준 모습은 사라지고 최악의 수비만 보였다. 피터 보츠 감독 전술적 약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샬케는 수비 이후 빠르게 뒷공간을 파고 드는 방법으로 도르트문트의 수비를 무너트렸다.
반격에 나선 샬케는 후반 16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은 완벽하게 샬케 페이스였다. 후반 20분 코노플리얀카의 크로스를 하릿이 마무리하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좁혔다. 보츠 감독은 후반 23분 바르트라를 투입하며 수비 안정에 나섰다.
가뜩이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도르트문트에게 악재가 더해졌다. 후반 27분 오바메양이 거친 파울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보츠 감독은 수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후반 33분 카스트로, 후반 38분 자가두를 투입하며 수비적인 운영에 나섰다.
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후반 41분 샬케는 칼라지우리가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탔다. 결국 포기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 날도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리그 초반 선두에 올라섰던 도르트문트는 수비력의 약점을 노출하며 더비전 승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 도르트문트는 RB 라이프치히전 이후 6경기 무승(3무 3패, 18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승점에서도 21점으로 선두 바이에른 뮌(29점)과 점수 차가 8점까지 벌어진 상태다.
도르트문트는 오랜 기간 팀의 선수 육성을 책임지던 미슐린타트 수석 스카우터가 아스날로 팀을 떠나는 등 내우외란에 시달리고 있다.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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