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다 독해".
KIA 우승포수 김민식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에 올인하고 있다. 우승하고 달콤한 휴식을 취할줄 알았지만, "아직 타격을 보완해야 한다"며 짐을 꾸려 마무리 캠프에 자청했다. 실제로 오키나와에서 매일 12시간 넘게 훈련에 훈련만 하고 있다. 훈련중독증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일과표를 보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산책,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불펜포수(포수훈련 포함), 그리고 나머지는 방망이와 씨름하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실시하는 아침 조기훈련과 일과시간을 마치고 진행하는 오후 추가훈련도 매일 자청하고 있다. 밤 9시까지 진행하는 야간 자율훈련에도 빠짐없이 나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훈련시간이 하루에 족히 12시간이 넘는다. 말 그대로 잠자는 시간을 빼고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타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손바닥은 이미 벗겨졌다. 김민식의 타격을 지도하는 박흥식 코치는 "지독하다. 매일 저렇게 훈련하는 선수는 드물다. 충실한 훈련에 하체도 튼튼해지고 스윙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포수인데도 왜 저렇게 훈련에 매진하는 것일까? 김상훈 2군 배터리코치는 "독하다 독해"라고 말하면서 "올해 첫 풀타임 포수로 우승을 이끌면서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지키려는 마음일 것이다. 아직 진정한 주전포수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2~3년 꾸준히 잘해 10년 이상 주전포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쟁자인 한승택의 존재도 그를 자극하는 이유이다.
정회열 2군 감독도 칭찬을 했다. "민식이가 마무리 캠프를 자청해 들어오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백업포수에서 올해 얼마나 잘했는가. 자만하지 않고 부족하면 배워서 채우려는 근성과 마인드가 좋다. 매일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에 마무리 캠프 분위기도 좋아지고 2군 선수들에게는 저절로 교육효과를 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타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나 포수 수비 보완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2009년 우승포수 김상훈 코치에게서 많은 조언을 듣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받는 견고한 포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 불펜에서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포구능력을 다듬고 있다.
김 코치는 "민식이는 영리하다. 상대 타자와 우리 투수의 능력을 잘 알고 리드를 하더라. 송구 능력도 대단히 좋다. 다만 포구가 좀 딱딱한 편이고 체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 하반기때 패스트볼이 여러차례 나온 이유이다. 주전포수로 몇년 노하우가 생기면 경기 체력을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