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역시 국민예능이었다. 12주 만에 돌아온 ‘무한도전’의 힘은 건재했다.
MBC ‘무한도전’은 MBC 노조가 지난 9월 4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하면서 제작을 중단했다. 9월 2일 방송이 총파업 마지막 방송이었다.
이후 ‘무한도전’은 무려 10주 동안 결방됐다. 이 시간 동안에는 앞서 방송된 분량이 재방송으로 편성됐다. MBC 총파업 전 ‘무한도전’은 사실 재미 면에서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시청률 또한 8%대까지 떨어지기도.
하지만 국민 예능은 국민 예능이었다. 두 달 넘게 결방된 ‘무한도전’의 빈자리는 컸다. 토요일 오후 6시를 10년 동안 지켰던 ‘무한도전’이 결방된 후 네티즌들은 ‘볼 게 없다’라는 반응이었다. 최근 재미가 떨어지긴 했어도 ‘무한도전’만한 예능프로그램은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무한도전’의 결방이 계속된 가운데 김장겸 MBC 전 사장의 해임안이 지난 13일 가결됐고 MBC 노조는 총파업 공식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MBC 예능프로그램들이 속속 정상 방송을시작했다.
그런데 ‘무한도전’의 정상 방송은 1주일 기다려야 했다. 야외 촬영이 많은 ‘무한도전’은 예비 스케줄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터라 한 주의 재정비 기간을 거치고 25일 방송을 재개했다.
12주 만에 방송 전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시청률 5%를 예상했다. 김태호 PD는 OSEN에 “재개 첫 방송 시청률을 5% 정도 보고 있다. 아마 ‘무한도전’의 제 페이스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총파업 동안 방송된 ‘무한도전’ 스페셜 시청률은 이전 시청률 반토막으로 나타났다. 4%대의 시청률을 기록, 김태호 PD의 이 같은 예상은 당연했다.
그런데 12주 만에 방송이 재개된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의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멤버들의 근황을 알리는 ‘무한뉴스’ 특집이 전파를 탔는데 결방 동안 SNS 댓글로 논란이 됐던 정준하가 심경을 고백하고 유재석이 정준하가 직접 쓴 댓글을 말하며 논란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등 ‘무한도전’만의 재미가 터졌다.
결국 이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2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MBC ‘무한도전’ 시청률은 9.8%(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4일 MBC 총파업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방송이 기록한 9.2%에 비해 0.6%P 상승한 수치다.
파업 전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무한도전’. 본격적으로 토요일 저녁 웃음 사냥에 나선 ‘무한도전’이 앞으로 보여줄 재미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