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 고원준-이재곤, 다시 기회 얻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26 06: 02

방출 칼바람은 만년 유망주들에게도 향했다. 
지난 25일은 KBO 10개 팀들의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이었다. 각 팀의 2018시즌 전력 구상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방출 처리됐다. 그 중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젊은 선수들도 있었다. 두산 우완 투수 고원준(27)과 롯데 사이드암 투수 이재곤(29)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9년 넥센에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입단한 고원준은 2년차였던 2010년 5승7패 평균자책점 4.12로 활약해 주목받았다. 이듬해 롯데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선발·구원을 넘나들며 36경기 9승7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로 활약했다. 완봉승도 두 번 있었다. 

롯데 마운드의 미래 에이스로 주목받았지만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2012년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2013년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했지만 계기가 되지 못했다. 지난해 5월31일 두산으로 트레이드됐으나 2년간 1군에선 15경기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7.40에 그쳤다. 
이재곤도 경남고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1군 첫 시즌이었던 2010년 22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4.14로 활약하며 선발진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6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고도 8승을 올려 향후 10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2011년 3승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6.35로 치솟았다. 그 후에도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2013년 3승 평균자책점 6.90에 그쳤고, 2015년 5경기에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23이 1군에서 마지막이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노히터게임도 했지만 1군에선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고원준이나 이재곤 모두 올 시즌 2군에서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고원준은 25경기 1승2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5.15, 이재곤은 19경기 1승1홀드 평균자책점 12.23에 머물렀다. 성적만 놓고 보면 큰 기대를 갖기 어렵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나이는 한창이다. 고원준은 만 27세, 이재곤은 29세로 야구를 그만 두기 너무 빠르다. 한 때 1군에서 경쟁력을 보였던 선수들이다. 반등에 기대를 걸 수 있는 팀이 나올 수 있다.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방출 쓴맛을 본 두 투수에게 다시 기회가 올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고원준-이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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