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윌린 로사리오(28)에 대한 보류권을 유지한다.
한화는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이었던 25일 로사리오를 명단에 포함했다. 이에 앞서 한화 구단은 로사리오 측에 재계약 의사를 통지했다. KBO 각 구단들은 25일까지 선수와 에이전트에 재계약 의사를 통지해야 선수에 대한 보류권을 유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로사리오는 한화와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KBO리그의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없다. 원소속팀이 5년간 국내 보류권을 갖게 되는 규정 때문이다. 과거에는 재계약 의사가 없지만 보류선수 명단에 올려 다른 팀 이적을 막는 꼼수로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외국인 선수의 과도한 몸값 상승, 고의적인 태업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또한, 다른 리그로 진출했다 다시 KBO리그로 돌아올 경우 원소속팀이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 한화가 로사리오 보류권을 유지하는 것도 이 같은 의미가 있다.
만약 로사리오가 일본과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채 KBO리그로 복귀한다면 한화가 우선권을 갖는다. 과거 현대 클리프 브룸바, 두산 게리 레스, SK 크리스 세든, 넥센 앤디 밴헤켄 등이 일본에 진출했다 실패한 뒤 보류권을 가진 KBO 원소속팀으로 복귀한 바 있다.
향후 상황에 따라 한화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로사리오의 다른 팀 이적을 허락할 수도 있다. 삼성이 과거 브랜든 나이트, 미치 탈보트, 저스틴 저마노 등의 보류권을 풀어주며 국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도록 길을 열어줬다.
재계약 의사를 전했지만 한화와 로사리오의 재결합 가능성은 낮다. 이미 시즌 막판부터 로사리오는 미국과 일본 구단에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부터 3억엔에 달하는 거액을 제시받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로사리오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한화도 로사리오와 재계약 실패를 가정, 대체 외국인 타자 후보를 물색 중이다. 로사리오가 1루수·지명타자를 맡았지만, 대체 외국인 타자는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한화의 약점 중 하나인 외야진을 보강하기 위함이다. 후보를 리스트업하고, 접촉하는 단계에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해부터 2년간 한화에서 246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 309안타 70홈런 231타점 178득점 11도루 출루율 3할9푼 장타율 6할2푼5리 OPS 1.015로 활약했다.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넘겼다. 몸값은 첫 해 130만 달러에서 2년차 150만 달러로 올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