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리포트] "능동적으로" 한용덕 감독이 바란 의식 개혁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26 05: 44

"그동안 너무 힘들게 운동을 해왔다."
한화가 25일을 끝으로 약 3주 간의 일본 마무리캠프를 마쳤다. 이 자리에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선수들의 의식을 바꿔주고 싶었다"라며 총평의 말을 남겼다.
2017 시즌 한화는 격변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중간 김성근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선언했고,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종료 후 한화는 두산 베어스의 수석코치로 있던 한용덕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3일 취임식을 마치고 5일 곧바로 일본 미야자키로 떠났다. 1일부터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기 위해서다.
한용덕 감독은 직접 배팅볼을 던지고, 선수들과 함께 공을 모으는 등 선수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연습 경기 때는 큰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소통'을 앞세운 한용덕 코치의 적극적인 행보에는 이유가 있었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 이전, 김응룡,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야구계를 대표하는 '원로'인 만큼,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 선수들은 감독을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특히 전임 김성근 감독의 경우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은 훈련 스케쥴을 따라가기에 벅찼다.
한용덕 감독은 얼어있던 선수들의 몸을 가볍게 해주고, 선수들이 좀 더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분위기는 바랐다. 훈련량보다는 선수들이 목표 의식을 갖고 효율적으로 훈련을 받기를 바란 것이다.
'자율성'을 입힌 한화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이어졌다. 원혁재가 연습경기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김인환은 11타수 5안타로 활약했다. 장진혁은 홈런 포함 장타 행진을 펼쳤다. 투수진에서도 김진영이 두 경기 선발로 나와 3이닝과 4이닝을 소화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캠프를 마친 뒤 한용덕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너무 힘들게 운동을 한 것 같아서 의식을 바꿔주고 싶었다"라며 "아직 시간에 얽매이는 등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한용덕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좋은 면들이 많아서 내년 기대가 된다"며 마무리캠프 성과에 작은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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