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공백' 롯데-NC, 포수 트레이드 적극적으로 나서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26 05: 40

강팀의 필수 조건 가운데 하나는 포수다. SK 박경완, 삼성 진갑용, 두산 양의지 등 우승팀에는 늘 좋은 포수가 있었다. 포수는 투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주전 포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히 선수 한 명 이상이다.
롯데와 NC는 안방에 큰 공백이 생겼다. 롯데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강민호는 FA 자격을 얻고 삼성으로 이적했다. 지난 5년간 NC의 안방을 지켰던 김태군은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약 2년 간 경찰 야구단으로 떠난다. 
롯데의 포수 자원은 포스트 강민호로 기대를 모으는 나종덕을 비롯해 올 시즌 강민호의 뒤를 받쳤던 김사훈, 1차 지명 출신 강동관이 있다. 또한 상무 출신 김준태와 오른쪽 팔꿈치 부상 재활 중인 안중열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구단 관계자는 "투수도 젊어지고 있고 포수도 젊게 해서 긴 안목으로 봐야할 것 같다. 나종덕이라는 선수도 있고 내년은 김준태도 있고 하니까 젊은 선수들 구성해서 더 적극적으로 포수 육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NC는 해외파 출신 신진호와 박광열이 김태군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힌다. 포수 출신 김경문 감독은 김태군의 공백 메우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내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이른바 플랜A.
김경문 감독은 "포수들에게는 지금이 기회다. 긴장감을 갖고 본인에게 온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며 "만약에 또 이들이 기회를 못 살리면 결국 또 트레이드이지 않나"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와 NC 모두 공백을 메울 만한 확실한 카드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팀내 젊은 포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하지만 포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다면 전력 약화가 우려되는 게 사실. 
제대로 된 포수 한 명을 육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젊은 포수에게만 기회를 준다고 성공적인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건 아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포수의 역할도 필요하다.
선배 포수의 노련미 넘치는 플레이를 보면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일례로 강민호가 KBO리그의 정상급 포수로 성장하기까지 베테랑 포수 최기문(NC 배터리 코치)의 역할이 아주 컸다. 
트레이드를 통한 안방 강화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포수 자원이 풍부한 수도권 모 구단이 백업 멤버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무작정 내부 육성만 고집하는 건 옳지 않다. 경험이 풍부한 포수를 영입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젊은 포수가 주전 멤버로서 안착하기까지 몇 년간 멘토 역할을 맡을 인물이 필요하다. 안방에 큰 공백이 생긴 롯데와 NC가 포수 트레이드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what@osen.co.kr
[사진] 강민호-김태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