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짠내만 나는 투어였을까.
25일 방송된 tvN 예능 '가성비甲-짠내투어'에서 정준영, 김생민, 박나래가 출연했다.
이날 여행 초보자라는 김생민은, 계획 설계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하나도 모르는 여행 일본어 공부까지 하며 김생민은 시작부터 열정을 불태웠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진 않았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열차표 끊는 것부터, 멤버들과 의견 충돌이 일어났기 때문. 특히 연령자 박명수가 불만을 표출했고, 김생민은 이를 들어주는가 싶으면서도 "의견 상의만 하고, 내 맘대로 하겠다"며 짠내투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웃음을 안겼다.
그의 짠내는 오사카성을 가야하는 열차에서도 계속됐다. 갑작스러운 날씨탓에, 도보로 가려했던 코스를 예정에도 없는 돈을 지출해야했기 때문. 박나래의 부탁에도 김생민은 비가 곧 그칠것이라며 왕복아닌 편도로 돈을 아꼈으나, 결국 더 거세진 비로, 다시 편도를 끊고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생민은 "여지를 둔 것이 잘못이었다. 결국 1000엔을 더 지출했다"며 갑작스런 변수를 자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여행이 짠내만 나는 것은 아니었다. 멤버들을 위한 단내투어도 제공했기 때문.
이것저것 타다보니 7시간 공복이 흘렀던 상황에, 마침 지나치기 아쉬운 비주얼의 빵을 발견했고, 멤버들의 발길이 멈춰졌다. 그동안 "이따가 사주겠다"는 말로 상상 먹방을 하며, 현혹되지 않고 직진만 걸어왔던 김생민은, 못내 멤버들에게 미안했던지, 배고픈 멤버들을 위해, 거하게 슈크림 빵 2개를 지출했다.
맛있게 먹는 멤버들은 보며 김생민은 아빠미소를 지었고, 멤버들 역시 "나눠먹으니 더 맛있다"며 감동하면서 그의 그레잇한 소비에 고마워했다.
이어 100엔 초밥집으로 향했다. 김생민은 한정되어 있는 금액 때문에, 멤버들에게 7개 갯수로 맞춰달라고 했으나, 멤버들은 1개만 더 부탁했다. 김생민은 "그럼 한 개씩만이다"며 멤버들과 의견을 조율했다.
이때, 회현과 나래가 맥주를 제안, 김생민은 "경제가 흔들린다, 맥주도 때가 있다"며 잠시 참아줄 것을 부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짠내 투어의 소비는 모두 계획대로 이뤄져 있었기 때문.
저렴한 와규집에 와서야 마침내 맥주를 허락했고, 박명수는 "생민아 짠내투어 좋았어!"라고 외칠 정도로 그의 플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맛만 보는 행복을 추구했던 김생민의 짠내 투어, 하지만 그 만의 절약 신념으로 계획적이고 의미있는 그뤠잇한 소비만 가득했다.
지금까지 '영수증'에선 프로 절약러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짠내투어'에선 쓸 땐 쓸줄 아는, 진정한 '알뜰 지출러'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닐까.
그의 인생이 묻어나는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ssu0818@osen.co.kr
[사진] '짠내투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