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프 하인케스 감독을 다음 시즌도 뮌헨서 볼 수 있을까? 팀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단기 계약으로 복귀한 노장이 다음 시즌도 팀을 이끌지 주목된다.
뮌헨은 지난 (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파리 생제르맹(PSG)와 경기서 0-3으로 대패한 다음 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했다. 경질 이후 뮌헨 보드진은 "안첼로티 감독과 기존 선수단의 불화가 있었다. 이번 시즌 내내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초 기대와 달리 발전하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토마스 투헬, 율리안 니겔스만 등 여러 감독들이 후임으로 이야기가 나왔다. 뮌헨의 선택은 트레블을 이끈 하인케스 감독었다. 다른 팀의 감독 요청을 거절한 하인케스 감독은 뮌헨의 복귀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인케스 감독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 팀을 지휘한다는 단기 계약으로 팀에 복귀했다.
뮌헨 팬들과 선수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뮌헨으로 돌아온 하인케스 감독은 기적을 일으켰다. 하인케스 감독 부임 이후 뮌헨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인케스 감독이 지휘하는 뮌헨은 확실히 달랐다. 뮌헨은 분데스리가의 라이벌 RB 라이프치히와 보르시아 도르트문트를 연달아 잡으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연승을 달렸다.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까지 하인케스 감독이 팀을 이끌지 관심이 쏠렸다. 울리 회네스 뮌헨 회장은 다음 시즌도 하인케스 감독이 뮌헨을 지휘할 수 있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는 가능하다. 그럴 것이다"고 답했다.
회네스 회장은 "파리에서의 밤(PSG전 0-3 패배)이 클럽을 각성시켰다. 그날 우리는 팀의 부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하인케스 감독 부임 이후 우리는 달라졌다. 하인케스 감독은 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팀 모두가 하늘을 날아다닌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팀 스피릿으로 움직인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회네스 회장은 경질한 안첼로티 감독에 대한 감사도 나타냈다. 그는 "안첼로티 감독은 좋은 사람이자 감독이다. 이번 시즌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다운 결정이 필요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뮌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안첼로티 감독이지만 마지막은 신사다웠다. 회네스 회장은 "안첼로티 감독에게 경질 소식을 전하자 그는 '알겠다. 이제 당신이 상사가 아닌 친구로 돌아가는 것이다'고 말했다"며 "이런 태도는 매우 희귀하다. 앞으로 안첼로티 감독과 그의 팀에게 행운을 바란다"고 전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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