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역시’란 말 부담돼”...‘무한도전’ 김태호PD의 고백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1.25 11: 01

‘무한도전’이 12주 만에 정상 방송된다.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정상 방송을 기다렸을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 김태호 PD만은 애써 담담했다. 김 PD는 “시청률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고백하며 마음을 비운 채 정상 방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25일 오늘 MBC ‘무한도전’은 12주라는 긴 결방을 뚫고 방송 재개에 나선다. 두 달 여간 공영방송 정상화와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을 두고 총파업이 진행돼 ‘무한도전’ 또한 결방된 것. 야외 촬영이 많은 ‘무한도전’은 예비 스케줄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터라 한 주의 재정비 기간을 거치고 25일 방송을 재개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OSEN에 “그간 준비해둔 게 전혀 없어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후 “파업이 끝나고 다시 방송을 시작한다는 걸 알려드리는 것이 첫 방송의 가장 큰 테마”라고 전했다.

일명 ‘국민예능’으로 불리는 ‘무한도전’인데도 방송 재개를 ‘알려야 한다’는 말이 의아했다. 김 PD는 “이번 주에 다시 시작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을 거다. 워낙 결방이 길었기 때문이다”라며 “제작진과 멤버들 모두 ‘무한도전’의 정상화는 몇 주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역시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금세 치고 올라오지 않을까.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이 말에 “그 ‘역시’라는 말이 우리에겐 부담”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김 PD는 “우리 모두 예전만큼의 반응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 재개 첫 방송 시청률을 5% 정도 보고 있다. 아마 ‘무한도전’의 제 페이스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마음을 비우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시청자가 기다렸던 ‘무한도전’이지만, 역시 오랜 결방은 시청자들을 토요일 밤 브라운관 앞에서 떠나가게 만들었다. 동시간대의 경쟁자는 더 늘었고, 12주간 분명히 빠져나간 시청층이 존재할 것이다. 이는 분명 재개의 기쁨을 누리기보다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을 터다.
특히 이번 결방으로 호흡이 끊긴 특집들도 많았고, 시청자들이 기다렸지만 이미 시기가 지나 하지 못하게 되거나 미룰 수밖에 없는 특집들도 있었다. 놓쳤던 페이스를 다시 이어 붙인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무한도전’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김태호 PD는 평소처럼 담담하게 ‘무한도전’의 방송을 준비했다. “파업 이후의 고민이 아닌, 지난 몇 년간 계속 고민해왔던 걸 이어서 하고 있는 중”이라는 김 PD의 말이 인상에 남았다. 금세 ‘무한도전’의 정상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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