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누가 작별하나, 외국인 재계약 통보 마감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25 05: 55

 스토브리그의 또 하나 통과의례, 25일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 통보 마감일이다. 구단이 외국인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밝혀야 하는 데드라인이다.
구단은 25일까지는 재계약 의사가 있는 외국인 선수에게 이를 알려주고, 내년 1월말까지 연봉 재계약 협상을 할 수 있다. 재계약 협상에서 액수가 맞지 않으면 결렬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25일까지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 결별이다.
최근 들어 구단들이 일찌감치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거나 재계약을 하는 편이다. 재계약 의사가 없는 선수들은 일찍 알려줘 다른 팀을 알아보도록 길을 열어준다.  

# 10승 투수도 안녕- 해커, 맨쉽, 다이아몬드
NC는 결단을 내렸다. 부상으로 기대치에 모자란 맨쉽은 물론 검증된 10승 투수 해커까지 재계약을 포기했다. 젊은 이닝 이터를 뽑겠다는 방침이다. 젊은 유망주 로건 베렛(80만 달러)를 영입했다. 
해커는 2013시즌부터 올해까지 5년간 137경기에서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로 활약했다. 2015년 19승으로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6승, 올해 12승으로 3년 연속 10승 투수.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140⅔이닝, 올해 발목 부상으로 160⅓이닝을 기록한 것이 감점이었다. 내년 만 35세의 나이도 고려됐다. 해커는 충분히 다른 팀에서 데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맨쉽은 21경기(112⅔이닝)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좋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2달 가까이 쉬었고, 복귀 후 5승4패 평균자책점 4.99로 구위가 평범해졌다.
SK도 10승 투수 다이아몬드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24경기에서 10승7패을 기록하며 후반기 와일드카드 진출에 기여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42를 높았고 기복이 있었다. SK는 켈리와 짝을 이룰 더 위력적인 투수와 협상 중이다.
2016시즌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18승을 거둔 두산 보우덴도 올해는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재계약 기회를 얻지 못할 전망이다. 부상으로 3개월을 쉰 보우덴은 3승 5패에 그쳤고,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 모두 조기 강판되며 실망을 줬다.
▲ 10개 구단의 2018시즌 외국인 기상도 
KIA=  헥터, 팻딘, 버나디나
두산= 니퍼트, 에반스
롯데= 린드블럼, 레일리, 번즈
NC= 로건 베렛(80만 달러), 스크럭스 
SK= 켈리(175만 달러) 로맥(85만 달러) 
LG= 허프, 소사
넥센= 로저스(150만 달러), 브리검(65만 달러), 초이스(60만 달러)
한화= 키버스 샘슨(70만 달러), 제이슨 휠러(57만 5천달러) 
삼성= 러프(150만 달러)
kt= 피어밴드(105만 달러), 로하스(100만 달러) 
# 벌써 2018시즌 라인업- 넥센, 한화, SK, kt
일찌감치 2018시즌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마친 팀들도 있다. 넥센은 가장 먼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을 확정했다. 2015시즌 후반기 한화에서 센세이션(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일으켰지만, 2016시즌 초반 부상으로 '먹튀'가 된 로저스를 영입했다. 그리고 올해 교체 용병으로 뛴 브리검, 초이스와 재계약을 마쳤다.
한화는 거액을 들여 메이저 커리어 선수를 뽑는 대신 저렴한 맞춤형 투수를 영입했다. 키버스 샘슨(70만 달러), 제이슨 휠러(57만 5000달러)와 계약을 마쳤다. 한용덕 신임 감독이 리빌딩을 선언했고, 프런트에서는 이전과 다른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연봉은 저렴한 편이지만, 그동안 영입 리스트에서 유심히 지켜본 선수들이다.  
kt도 올해 팀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된 피어밴드(105만 달러), 로하스(100만 달러)와 재계약을 끝냈다. 내년 탈꼴찌를 위해 100만 달러 이상의 고액을 베팅했다. SK는 켈리(175만 달러), 로맥(85만 달러)와 재계약, 괜찮은 투수 한 명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 모두 재계약 대상-KIA, 롯데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올해 뛴 헥터, 팻딘, 버나디나 세 명과 모두 재계약을 한다는 방침이다. 헥터는 20승 투수가 됐고, 팻딘은 9승 9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더 안정적이고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3할2푼 27홈런 32도루 111타점 118득점으로 맹활약한 버나디나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복덩이다. 한국시리즈 큰 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후반기 3위 상승에 동력을 쏟은 롯데의 외국인 3총사도 내년 함께 해야 할 절대적인 선수들이다. 레일리와 7월 교체 선수로 복귀한 린드블럼은 변함없는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특히 레일리는 후반기 성적만을 놓고 보면 최고의 투수로 손색이 없었다. 전반기 17경기 6승7패 평균자책점 4.67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13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83를 기록했다. 
번즈도 내야 수비를 지휘하면서 후반기 분전하면서 타율 3할3리, 15홈런 57타점 71득점으로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존재감을 보였다. 
/orange@osen.co.kr
[사진] 해커-다이아몬드-보우덴(왼쪽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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