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장' 김원중, "패배 보다 중요한 '감동'만 생각중"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25 06: 16

"패배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무기력한 모습이 아닌 감동 드리겠습니다".
안양 한라의 주장인 김원중은 올 시즌 모든 경기에 나섰다. 팀 주장이자 맏형인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모두 해낼 의지다. 나이가 들면서 많이 아프고 힘들지만 이겨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대표팀 차출 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김원중은 여전히 밝은 얼굴로 경기를 펼쳤다.
지난 22일 안양 빙상장에서 열린 오지 이글스(일본)와 경기를 마친 뒤 만난 김원중은 소속팀 걱정이 컸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에 차출된 김원중은 팀의 남은 4경기에 나설 수 없다. 모두 홈 경기이기는 하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사할린(러시아), 하이원과 만나는 상황에 대해 김원중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분명 이겨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 했다.

올 시즌 기대만큼의 성적이 아니라는 질문에 그는 "많은 분들의 기대가 굉장히 크다. 비록 경기수 차이도 있지만 일단 2위에 올라 있는데 여전히 좋아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만 한다. 일단 정규리그서 기대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플레이오프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중의 말처럼 올 시즌 2위에 올라있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상대들의 추격이 심한 상황. 하지만 평창 올림픽을 위해 대표팀에 절반 이상의 선수가 빠져 나가는 팀 상황상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김원중은 "신상훈-안진휘 등 젊고 빠른 선수들이 빠져 나가면서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훈련할 시간도 많이 부족했고 시즌을 보내면서 팀 웍을 맞춰가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기대를 하고 있다. 모두 착하고 즐겁게 보내고 있다. 베르니코프와 바니 그리고 스즈키는 한국 선수 같다. 정말 좋은 친구들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공격수 베르니코프의 별명은 루블리. 김원중을 비롯해 선수단 모두 좋아하고 있다. 팀 조직력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가 플레이오프서 나타날 것이라고 믿었다.
대표팀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다. 유로 챌린지를 다녀오면서 정말 다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그는 "맥 없이 무너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유로 챌린지서 강팀들과 대결을 하면서 달라졌다. 분명 크레인스-오지 이글스전에서는 그동안 모습과 달랐다.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채널원컵이다. 진짜 강호들과 맞붙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쉽게 포기할 생각은 없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백지선 감독이 말하는 '골든메달'과 같기 때문이다. 김원중은 "똑같이 6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대표팀 모든 선수들은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금메달'을 위해 뛰고 있다. 몇 승을 거두고 몇 골을 넣고 어떤 결과를 얻겠다는 말을 하는 것 보다는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선수들도 감독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캐나다-스웨덴 등과 맞붙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대도 크고 걱정도 크다"며 "유로 챌린지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변명할 수 있지만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지면서도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을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얼마남지 않은 평창 올림픽 준비에 대해 묻자 김원중은 "감동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최근 축구 대표팀이 무기력하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완전히 달라졌다. 선수들의 생각도 분명하게 달랐을 것이다. 우리도 패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것이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기대하는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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