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일본 미야자키 소켄 구장. 불과 한 달 전까지 같은 목표를 지향하던 두 사람이 이제는 '적장'이 돼서 만났다.
한용덕 감독은 올 시즌까지 두산에서 수석코치 역할을 하다 지난달 31일 한화 감독으로 선임됐다. 아직 채 사령탑이 된 지 한 달이 되지 않은 가운데, 한화와 두산은 연습 경기를 위해 첫 공식 만남을 가졌다.
비록 이제 승리를 위해 서로를 이겨야 하는 입장이 됐지만, 한용덕 감독은 두산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두산 코치진,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인사를 나눴다.
먼저 도착한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나눈 한용덕 감독은 두산 선수단이 도착하자 반갑게 근황을 물어봤다. 최경환 코치를 보자 "수염이 더 자랐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운영팀 직원과는 "손을 잡아야 한다"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한용덕 코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두산 출신이었던 최재훈을 향해서 "살이 더 찐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용덕 감독은 "두산에 있을 때도 김태형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들이 잘 대해주셨다. 감독이 됐다고 특별히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라며 "다만 과거에는 수석코치와 감독의 관계였다면, 이제는 감독 대 감독으로 내가 선배인 만큼, 확실하게 존중을 해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한화와 두산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연습 경기를 갖는다. 한화는 지난 1일부터, 두산은 3일부터 일본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해온 가운데, 이번 연습 경기를 통해서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