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아니라고 하니까 믿어야죠." 한용덕 감독(52)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최근 예기치 못한 사건 하나를 마주하게 됐다. 지난 22일 선수 한 명이 일본 쇼핑몰에서 여성 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지난 2일 한화의 선수 이창열이 쇼핑몰에서 여성 종업원을 껴안는 등 성추행을 했고, 하루 뒤에 피해 종업원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지난 22일 피해자로 지목된 이창열을 경찰서로 데리고 간 뒤, 조사 후 그대로 체포했다. 보름도 넘게 지난 시점에 일어난 일인 만큼, 선수도 구단도 황당해했다. 일단 이창열은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 한화는 변호사를 긴급 선임했다.
문제는 일본 경찰이 굳게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라 구단으로서는 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측에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서 구금된 선수와 구단과는 일체 접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오직 변호사만 이창열 만남을 허용하고 있다. 변호사는 22일과 23일 이창열을 만났다. 그러나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고, 귀국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화는 발만 동동 구르게 됐다.
상황이 이런만큼 구단과 한용덕 감독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용덕 감독은 24일 "현재 아무런 정보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라며 "답답하기는 하지만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아무 일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