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부족했네요."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국가대표 듀오'가 국가대표 우승 불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류지혁(23)과 장승현(23)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가 끝난 뒤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한국으로 귀국했지만, 류지혁과 장승현은 이강철 수석코치와 함께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산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마무리캠프가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시즌 마무리를 함께 하자는 구단의 뜻이었다.
류지혁은 이번 APBC 대표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날렸고, 대만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라내기도 했다. 그리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1루수 선발 출장해 재치있는 번트 수비로 병살을 이끌어냈고, 5회에는 안타를 치기도 했다.
장승현은 주전 포수 한승택에게 가려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8회말 마스크를 쓰면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았다. 그 어느때보다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한국이 일본에 0-7로 패배하면서 류지혁과 장승현도 아쉬움을 삼켰다.
국제무대에서 쓴 맛을 경험한 만큼, 실력 향상에 대한 열망도 커졌다. 국가대표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넘어온 탓에 구단 단체복을 입지 못하고 피곤도 쌓여갔지만, 이들은 기존 마무리캠프 인원들과 똑같은 훈련을 소화하며 시즌 정리에 들어갔다.
류지혁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보여준 번트 호수비에 대해서 "타자가 무조건 번트를 댈 것 같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뛰어나왔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하며 "국가 대항전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되돌아봤다.
아쉬움이 큰 만큼,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라며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느끼게 됐고, 부족한 부분을 빨리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장승현 역시 아쉬움이 크기는 마찬가지였다. 장승현은 "대표팀에 가니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다"라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자극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각오도 남달랐다. "야구를 정말 잘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힘주어 말한 그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앞으로 보완할 것이 많다고 느꼈고, 특히 타격에 신경쓰도록 하겠다. 마무리캠프에서 한 가지라도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