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손주인, "LG팬 사랑 못잊어…삼성 아니었다면 은퇴했을지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24 05: 25

지난 23일 밤 손주인(삼성)과 통화가 닿았다. 22일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하게 된 손주인은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았다. 그는 이날 일본 고치의 LG 마무리 캠프에서 귀국했다.
5년 만에 다시 친정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을 묻자 LG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LG 이적 후 야구 선수로서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릴 수 있었고 팬들께 과분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마운 마음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게 손주인의 말이다.
삼성 시절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던 손주인은 "더 좋은 모습으로 김한수 감독님께 도움이 되고 싶다. 나보다 우리를 위해 뛰는 게 고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주인과의 일문일답. 

-5년 만에 삼성으로 복귀하게 됐다. 
▲복귀 소감을 말하기 전에 LG 구단과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LG 이적 후 야구 선수로서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릴 수 있었고 팬들께 과분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마운 마음을 절대 잊지 않겠다.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하게 됐는데 평소 존경하는 김한수 감독님과 함께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아마도 삼성이 아닌 타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면 은퇴했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FA 이적 등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든다. 
-2차 드래프트 발표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한 감사 인사가 인상적이었다. 
▲LG팬들께서 댓글을 많이 남겨 주셨다. 다른 선수들처럼 FA로 팀을 떠나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 감사 인사를 남겨야 할지 망설여졌다. 아시다시피 삼성에서는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LG 이적 후 성적과 인기 모두 누렸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류중일 감독의 반응이 궁금하다. 
▲감독님께서 (2차 드래프트가 열린) 22일 밤 나와 (이)병규를 따로 불러 맥주 한 잔 사주셨다. 내게 'LG에서 함께 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고 하셨다. 나 또한 류중일 감독님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고 좋았는데 금세 헤어지게 돼 아쉽다. 류중일 감독님이 잘 되시길 항상 응원하겠다. 
-삼성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온 선수는 누구인가. 
▲(조)동찬이와 (장)원삼이 가장 먼저 연락왔다. 다시 오게 됐다고 정말 좋아하더라. 워낙 친한 친구들이니까 다시 함께 하게 된다니 설렌다. 친구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내년이 기대된다. 
-김한수 감독이 손주인의 영입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김한수 감독님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다. 삼성에 갓 입단했을때 선수단 주장이었던 김한수 감독님께서 나를 비롯해 1983년생 입단 동기들을 정말 잘 챙겨주셨다. 삼성을 떠난 뒤에도 감독님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았다. 감독님과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 아주 행복하다. 
-LG 시절보다 출장 기회가 늘어날 것 같은데. 
▲내가 어느 만큼 하느냐에 달려 있다. 삼성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경쟁에서 이기는 게 우선이다. 출장 기회가 많아진다면 어느 정도 보여줄 자신은 있다. 더 좋은 모습으로 김한수 감독님께 도움이 되고 싶다. 예전에 삼성에서 뛸 때 야구를 못해 팀이 잘해도 그 기쁨을 누리지 못했는데 이제 주축 선수가 돼 그 영광을 제대로 누려보고 싶다. 
-예전과는 달리 고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커졌다. 
▲삼성 시절에 후배보다 선배가 훨씬 더 많았는데 이젠 다르다. 5년 만에 다시 복귀하게 됐는데 후배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 좀 해야 할 것 같다. (조)동찬이, (장)원삼이 등 친구들과 함께 팀분위기를 잘 이끌겠다. 나보다 우리를 위해 뛰는 게 고참의 역할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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