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홈콜이 해도 해도 너무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게 86-80으로 이겼다. 한국은 A매치 홈&어웨이 첫 경기서 승리를 신고했다.
이기긴 했지만 한국이 억울할만한 장면이 너무나 많았다. 뉴질랜드의 홈콜이 너무했다. 2쿼터 오세근이 완벽한 블록슛을 성공했을 때 심판이 오세근의 파울을 지적했다.
오세근은 표적이다 싶을 정도로 파울콜이 짰다. 3쿼터 오세근이 공격할 때 공을 뉴질랜드 선수가 쳐냈다. 뉴질랜드가 마지막 터치를 했지만 뉴질랜드 공이 선언됐다. 오세근은 억울했지만 감정을 절제하고 경기에 집중했다. 오세근은 3쿼터 통쾌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 한국에 8점차 리드를 선사했다.
한국의 완벽한 속공기회를 뉴질랜드가 파울로 끊었다. 인텐셔널 파울이 선언될만한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침묵했다. 3쿼터 전준범이 3점슛을 시도할 때 뉴질랜드 선수가 팔목을 잡아챘다. 자유투 3구를 줘야 했지만 심판은 파울도 주지 않았다. 전준범은 또 억울함을 호소했다. 3쿼터 허웅에게 준 파울도 석연치 않았다. 한국은 3쿼터 일찌감치 팀파울에 걸려 자유투를 많이 헌납했다. 경기가 늘어지며 추격을 허용한 계기였다.
3쿼터 막판 김종규가 파울로 끊었을 때 심판은 바스켓카운트까지 줬다. 이미 슈팅스텝을 밟았다는 판정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KBL과 다른 파울콜 판정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4쿼터 막판 오세근의 파울도 명백한 슈팅파울이었지만 자유투 대신 아웃을 선언했다.
국제농구연맹(FIBA)는 홈&어웨이 제도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농구가 축구처럼 글로벌 스포츠가 되기 위해 안방에서 대표팀이 이겨야 흥행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노골적으로 홈콜을 불러 홈승을 유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자칫하면 ‘농구는 심판이 좌우하는 경기’라는 인상을 심을 수 있다.
한국은 오는 26일 안방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과연 한국의 첫 홈경기서도 홈콜이 불릴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