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비가 ‘유럽파’ 코리 웹스터(28, 189cm)를 제어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86-80으로 이겼다. 한국은 A매치 홈&어웨이 첫 경기서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은 박찬희,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 김종규가 선발로 나왔다. 뉴질랜드는 쉐아 일리, 코리 웹스터, 토마스 아베크롬비, 아이작 포투, 마이크 부코나가 베스트5였다.
핵심은 뉴질랜드 에이스 웹스터의 수비에 있었다. 웹스터는 이스라엘 2부 리그서 평균 16.4점, 4.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 한국 입장에서 이 선수를 어떻게 막느냐가 승패를 좌우했다.
웹스터는 시작과 동시에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1쿼터 8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2-3 지역방어를 서면서 뉴질랜드의 개인기를 묶으려 했다. 코리 웹스터는 개인기로 존을 부수고 야투를 성공시켰다.
한국은 최준용을 탑에 세우는 3-2드롭존으로 수비를 전환했다. 웹스터의 개인기를 막기 위해 지역방어를 섰다. 웹스터는 지역방어의 약점을 활용해 코너에서 3점슛까지 터트렸다. 코리 웹스터는 전반전에만 13점을 올렸다. 동생 타이 웹스터까지 7점을 보태 형제가 20점을 합작했다. 뉴질랜드가 전반전 39-41로 맹추격했다.
후반전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한국의 수비가 통하기 시작했다. 코리 웹스터는 3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넣었다. 다만 뉴질랜드는 조직적인 공격은 없었다. 웹스터는 후반전 3점에 묶이며 확실히 공격력이 떨어졌다. 한국의 생소한 지역방어에 뉴질랜드가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심판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한국이 쉽게 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개개인의 능력열세를 조직적인 수비로 만회했다. 특히 장신가드로 투입된 최준용과 골밑의 오세근은 수비에서도 핵심역할을 잘 수행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