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억의 밤'(11월 29일 개봉)의 장항준 감독이 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의 미담을 추가했다.
23일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서는 장항준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영화에는 김무열과 강하늘이 친형제로 호흡을 맞췄다. 이중 강하늘은 군복무 중이라 장 감독과 김무열이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장항준 감독은 "강하늘 씨가 전직 배우, 현직 군인인데 군대를 가시고 홍보 못 하는 건 알고 있었다. 하늘 씨가 '군대 지금 갔으면 좋겠어요? 안 갔으면 좋겠어요?' 물어봤다. 감독으로서는 가지 말라고 하고 싶었는데 인생 선배로서는 지금 가는 게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강하늘 씨가 '동주', '청년경찰' 다 히트하고 이때쯤 국가가 널 눌러줄 때가 됐다고 했다. 강하늘 씨도 사람인지라 어떻게 흔들릴지 모른다. 감독님 고맙다고 하고 갔는데 지금 너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에서는 "우연히 술자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시작됐다. 합정동에서 송년회를 하다가 자기네 사촌형이 집을 나갔다가 한 달 만에 돌아왔다고 하더라. 그런데 되게 낯설다고 하더라. '뭐야 사촌형 아닌 거 아니야?'하다가 친형제로 바꾸고 집에 와서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한 달 정도 생각하다가 초고 쓰는 데 1년 정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만에 하는 영화라 잘 하고 싶었다.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는 리얼리티가 생명이지 않나. 앞부분에 나온 영화가 동생 시점에서 형 시점으로 전환되는데 아귀가 맞아야 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오래 걸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무열과 강하늘에 대해서는 "성품이 좋은 배우들이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그런 사람들이 좋다. 그리고 강하늘 씨는 다른 형태로 성품이 바르고 훌륭하다. 김무열 씨는 과묵하고 말씀이 없으시고 남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준다. 하늘 씨는 무열 씨에 비해 말이 많고 밝다. 초반에는 저랑 캐릭터가 겹쳐서 불편했다. 농담이고 하늘 씨가 워낙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욕심이 없다. 물욕이 있을 수 있지 않나. 몸의 힘을 빼고 웃고 있는 느낌이다. 무열 씨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굉장히 예의바르고 차분하다"고 미담을 전했다.
'기억의 밤'의 스포일러(예비 관객에 내용을 미리 알림)가 주의되는 바. 장항준 감독은 "다음에는 스포가 중요하지 않은 영화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센스있게 마무리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