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X도경수 '7호실', 왜 때지난 DVD방인가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1.23 11: 29

신하균, 도경수의 한국형 블랙코미디 영화 '7호실'(감독 이용승)이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공간을 통해 인물의 심리변화를 디테일하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알바생,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생존극을 그린 영화 '7호실' 속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공간들이 신하균과 도경수의 리얼한 현실 연기 못지 않게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출을 맡은 이용승 감독은 DVD방에 가면 액션, 멜로, 공포, 에로 등 다양한 장르가 구분되어 있듯이 여러 장르를 섞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7호실'의 배경인 ‘할리우드 DVD방’을 만들어냈다.

더불어 방길성 미술감독은 ‘할리우드 DVD방’의 공간 콘셉트에 대해 “한때는 화려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초라한, 거대한 서울의 바다를 표류하는 낡고 부서진 범선. 그 안의 침몰하는 선실처럼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희망을 품은 채 치열하게 살아가다 벼랑 끝에 서게 된 인물의 극명한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했음을 전했다.
두식(신하균)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공간 ‘7호실’은 사건의 시작과 동시에 가장 떨쳐내고 싶은 공간으로 변화하고, 인물들의 심리상태와 상황도 바뀌기 시작한다. 이용승 감독과 방길성 미술감독은 관객들이 영화 속 사건과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따라 하나의 공간을 다르게 느낄 수 있도록 DVD방 동선에 맞춰 색감과 패턴에 변화를 주고, ‘7호실’에서 새어 나오는 붉은 빛을 이용하는 등 작업에 섬세함을 더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막혀 있는 출구, 잠겨있는 공간과 그 상황 속에 놓여진 두식과 태정의 모습을 여과 없이 담아내는 '7호실' 속 변화무쌍한 공간들은 웃음과 장르가 공존하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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